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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위주 식단...체중이 줄었다 [알송달송 과학]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7 05:00

수정 2024.06.17 05:00

일리노이대 연구진, 단백질 위주 식단으로 신체변화 연구
16마리 쥐를 4주동안 체중변화와 장내 미생물 변화 관찰
방향족 아미노산 많은 단백질 식단으로 체중, 체지방 감소
장내 미생물 군집에도 즉각적인 변화 일어나
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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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샤워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서면 배와 옆구리를 보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식사를 거르지 말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의 한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을때 장내 미생물이 변화하고 체중이 감소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이 연구자의 실험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 생물학 박사과정생인 샘슨 아데주모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ASM 미생물(Microbe) 2024'에서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이 장내 미생물과 전반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단백질 위주 식단이 체중 감소 불러와

우선 연구진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의 아미노산이 장내 세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16마리의 쥐를 4주 동안 실험했습니다.


처음 쥐에게 2주 동안 표준 식단을 제공하고, 이후 2주 동안 방향족 아미노산이 풍부한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대변 샘플과 체지방 변화를 모니터링했습니다. 대변에서 DNA를 추출하고 연구 기간 동안 미생물 구성과 역학을 분석하기 위해 서열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전환하면 체중이 크게 감소하고 체지방이 감소하며, 장내 미생물 군집에 즉각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장내 미생물군집의 구성과 활동에 대한 개별 아미노산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다양한 단백질 식단을 비교했습니다. 특히, 방향성 아미노산이 풍부한 단백질을 섭취한 쥐는 표준 단백질 및 분지사슬 아미노산이 풍부한 단백질 식단을 섭취한 쥐에 비해 체중과 지방량 감소가 가장 컸습니다.

이와 함께 4개 단백질 그룹에 걸쳐 미생물 조성을 비교한 결과, 단백질 농축 후 미생물 분류군 풍부도와 조성이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장내 세균은 일반 탄수화물 식단에서 단백질 식단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다양한 아미노산 그룹에 이르기까지 식이 변화에 다르게 반응했습니다.

샘슨 아데주모 박사과정생은 "단백질 식단이 신체 구성과 장내 세균에 관찰된 모든 변화를 일으켰다고 결론적으로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일관된 변화 패턴은 단백질 식단과 장내 미생물군집 변경 사이의 연관성을 강력하게 나타낸다"고 말했습니다.

단백질 소화할때 더 많은 에너지 소모

그렇다면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면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날까요.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가 다릅니다. 단백질은 다른 영양소보다 소화와 대사에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단백질은 섭취한 칼로리의 약 20~30%가 소화와 대사 과정에서 소모됩니다. 탄수화물은 약 5-10%, 지방은 약 0~3%가 소화와 대사 과정에서 소모됩니다. 이는 단백질 섭취가 기초대사율을 높여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단백질은 탄수화물이나 지방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포만감을 유지시켜 줍니다. 이는 식욕을 억제하고 총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단백질 섭취는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근육은 체지방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므로, 근육량이 증가하면 체지방 감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연구에서는 방향족 아미노산이 풍부한 단백질이 체중 감소와 체지방 감소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백질 섭취만으로 체중 감소를 보장할 수는 없으며, 전체적인 식이요법과 운동 습관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방향족 아미노산이 포함된 단백질 음식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해야 합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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