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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시작되나'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보름 새 2조원 급증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6 15:39

수정 2024.06.16 15:39

주택 매매 증가로 주담대 가계대출 견인
은행권 "하반기 증가세 둔화 전망"

지난달 12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보름 새 2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705조3759억원으로, 지난 5월 말(703조2308억원)보다 2조1451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세로, 이 추세대로라면 6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4월(+4조4346억원)·5월(+5조2278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8조2706억원)이 1조9646억원 급증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신용대출(102조9924억원→103조2757억원)도 13일 만에 2833억원 증가했다.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석 달 째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9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 원 늘었다. 5월 증가 폭(+6조원)은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석달 째 지속되는 것은 주택 거래가 회복되면서 주담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6934호에서 1월 3만2111호, 2월 3만3333호, 3월 4만233호, 4월 4만4119호로 꾸준히 증가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영향을 미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실수요 중심의 시장이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부터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상당 부분 공급되고 있는 점 역시 가계대출 증가 요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디딤돌(구입)·버팀목(전세)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은 통상 연초에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이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은행권은 올해 하반기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재차 나서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 회복 흐름에 따라 주택대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방향성을 보이겠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의지와 주택시장의 점진적 회복으로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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