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남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바빠지는 與 당권 주자들
韓, 러닝메이트 구하며 세력화 시동
나경원·안철수·윤상현 등 韓 견제구
친윤계는 후보군 없어 고심 이어가
바빠지는 與 당권 주자들
韓, 러닝메이트 구하며 세력화 시동
나경원·안철수·윤상현 등 韓 견제구
친윤계는 후보군 없어 고심 이어가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 당권 주자들이 세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대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원내외 인사들을 두루 접촉한 데 이어 지도부 구성을 위한 러닝메이트를 구하면서 당내 세력화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하면 비대위로 전환되는 수정 당헌·당규로 인해, 한 전 위원장은 당내 비토 세력이 커지더라도 최소 2명의 우군을 당선시켜 당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의 견제구에 이어 친윤계의 비토까지 이어지며, 당권레이스는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예비 당권 주자들은 당권레이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오는 23일에서 24일께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후보자 등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먼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은 대표 출마 회견문 작성과 사무실 마련 등 출마 준비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는 내주 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위원장 측 원내 인사는 기자에게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와 관계 없이 대안이 없다는 의견도 사실"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이번 기회를 통해 당내 개혁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출마에 힘을 실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러닝메이트를 구하며 향후 최고위원회 구성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할 경우 비대위로 이어지는 당헌·당규 수정안을 고려해, 한 전 위원장은 최소 2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만들어 지도부 안정화를 꾀한다는 모양새다. 또 다른 한 전 위원장 측 인사는 "아직 러닝메이트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여러 인사를 접촉하며 의중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강해지면서,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견제구를 던지며 당내 세 확산 작업에 본격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원내 당 대표론'을 꺼내며 원외의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한 가운데 최근 당내 포럼과 조직을 구성하면서 원내외 인사 포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은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그리고 계파나 권력 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윤 의원도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참패로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던 부분을 거론하며 "다시 대표에 나올 거면 왜 사퇴했느냐"고 꼬집은 바 있다.
친윤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비윤계 주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당 대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친윤계는 전략적 연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전 위원장 출마를 경계하며 비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기현 전 당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연일 비판하며 한 전 위원장 출마를 견제하고 있다. 친윤계 한 관계자는 "총선 책임으로 사퇴했던 한 전 위원장 출마가 옳은가"라며 "황교안 전 대표의 수순을 밟아나가면 당은 더 큰 위험을 맞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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