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중앙亞 3개국 순방 마무리
가스전 60억불 추가 수주 가능성
핵심광물 확보에 한국형 고속철 수출까지
尹 친화력으로 수주 여건 우호적 분위기 조성
아프리카·태도국 이어 중앙아까지 다자회의 기반 구축
가스전 60억불 추가 수주 가능성
핵심광물 확보에 한국형 고속철 수출까지
尹 친화력으로 수주 여건 우호적 분위기 조성
아프리카·태도국 이어 중앙아까지 다자회의 기반 구축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으로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가스전·플랜트 사업에서만 60억달러(약 8조2500억원)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인데 이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선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핵심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우즈벡 국빈 방문을 계기로 2700억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리 기술력으로 첫 고속철 수출이 이뤄져, 우리나라도 고속철 수출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윤 대통령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룬 3국 정상들과 가진 친교는 세일즈 외교 외에도 아프리카와 태평양·도서국에 이어 중앙아시아를 상대로 한 글로벌 중추외교 실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투르크 '가스전'·카자흐 '광물'·우즈벡 '고속철 수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6일 5박7일간의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 세일즈 외교 성과는 구체적 수치로도 드러난다.
투르크에서 가스전·플랜트 분야에서만 60억 달러(한화 약 8조2500억원) 규모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였고, 카자흐에선 리튬 등 핵심광물 확보 협력을 강화했다.
우즈벡에선 2700억원 규모 한국형 고속철을 첫 수출하면서 본격적인 고속철 수출 범위 확대의 계기를 만들었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 정상회담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의 현지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건설을 비롯, 플랜트 정상화 협력 수주에 대한 적극 지원에 나서 관련 협약을 체결시켜, 60억 달러 규모 추가 수주에 대한 우호적인 여건을 만들기도 했다.
카자흐에선 리튬, 우즈벡에선 망간이나 몰리브덴 등 모두 반도체나 이차전지 등 분야 소재로 쓰이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우즈벡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우리 고속철 공급 규모는 250km/h급 고속철 42량으로, 2700억원 규모다. 1편성에 7량으로, 이번에 수출 계약을 맺은 규모는 6편성으로 총 42량이다.
특히 이번 고속철 차량 수출로 모로코를 겨냥해 2025년 144량 발주, 폴란드의 경우 2026년 800량 발주에 도전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도 수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정부 고위당국자는 밝혔다.
■글로벌 중추 외교 실현
경제적 성과도 있지만 윤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의 의미는 '진정한 글로벌 중추외교 실현'으로 좁혀진다고 대통령실은 자신했다.
각종 전쟁과 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가중돼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가치가 급상승하는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신뢰를 구축한 것이다.
무엇보다 현대 외교사에서 아프리카, 태평양도서국, 중앙아시아 모든 지역을 상대로 다자회의를 주최해 본 나라가 미국과 중국 단 두 나라 뿐이었으나, 이제 대한민국도 이들과 같은 반열에 오른다는 점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국빈 방문한 3국 정상들은 모두 우리 측의 K실크로드 구상과 내년에 열리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대해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 2개국도 호응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은 같이 경제협력을 해도 뒤에 정치적으로 숨은 의도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순수하게 개발 협력, 인재개발 등 경제적 관점에서 상생이 되는 방향으로 진지하게 해법을 모색하기 때문에 중앙아 국가들이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국 대통령이 모두 윤 대통령과 조금이라고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예정됐던 정상회담 외에 차담, 오찬을 여러번 만들었다"면서 "오찬과 만찬, 비즈니스포럼, 문화공연, 환송행사 등 대부분의 일정을 윤 대통령과 동행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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