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후보 등록 23일께 시작
내주 중 팀 꾸려 출마선언 할 듯
나경원·윤상현 등 대항마 견제구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 당권 주자들이 세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대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최근 원내외 인사들을 두루 접촉한 데 이어 지도부 구성을 위한 러닝메이트를 구하면서 당내 세력화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하면 비대위로 전환되는 수정 당헌·당규로 인해, 한 전 위원장은 당내 비토 세력이 커지더라도 최소 2명의 우군을 당선시켜 당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의 견제구에 이어 친윤계의 비토까지 이어지며, 당권레이스는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내주 중 팀 꾸려 출마선언 할 듯
나경원·윤상현 등 대항마 견제구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예비 당권 주자들은 당권레이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오는 23일에서 24일께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후보자 등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먼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은 대표 출마 회견문 작성과 사무실 마련 등 출마 준비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는 내주 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위원장 측 원내 인사는 기자에게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와 관계 없이 대안이 없다는 의견도 사실"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이번 기회를 통해 당내 개혁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출마에 힘을 실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러닝메이트를 구하며 향후 최고위원회 구성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할 경우 비대위로 이어지는 당헌·당규 수정안을 고려해, 한 전 위원장은 최소 2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만들어 지도부 안정화를 꾀한다는 모양새다. 또 다른 한 전 위원장 측 인사는 "아직 러닝메이트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여러 인사를 접촉하며 의중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강해지면서,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견제구를 던지며 당내 세 확산 작업에 본격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원내 당 대표론'을 꺼내며 원외의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한 가운데 최근 당내 포럼과 조직을 구성하면서 원내외 인사 포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은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그리고 계파나 권력 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윤 의원도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참패로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던 부분을 거론하며 "다시 대표에 나올 거면 왜 사퇴했느냐"고 꼬집은 바 있다.
친윤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비윤계 주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당 대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친윤계는 전략적 연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전 위원장 출마를 경계하며 비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기현 전 당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연일 비판하며 한 전 위원장 출마를 견제하고 있다. 친윤계 한 관계자는 "총선 책임으로 사퇴했던 한 전 위원장 출마가 옳은가"라며 "황교안 전 대표의 수순을 밟아나가면 당은 더 큰 위험을 맞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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