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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수비만 좋아지면 진짜 이종범이다 … 전반기 20‧20 달성 정조준!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7 08:41

수정 2024.06.17 11:36

6월 17일 시즌 17호 홈런포 작렬
전반기에 20-20 달성 가능한 페이스
3할 30-30 달성하면 역대 7번째 영광
타격 성적은 1997년 이종범에 근접
도루 포함 전 부문 상위권 … 리그 MVP 도전도 가능
리그 전체 1위 실책은 아쉬워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이제는 리틀 이종범이 아니라 전성기의 이종범이 보인다.

KIA 타이거즈의 보배 김도영에 관한 이야기다. 김도영이 시즌 17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단순한 홈런이 아니다. kt 마무리 박영현의 150.3km의 포심을 받아쳐서 우중간으로 넘겼다.
이정도 스피드와 빠른 공을 넘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김도영의 배트스피드와 파워를 가늠하게 한다.

도루에 성공하는 김도영. 그의 도루 성공률은 92%에 달한다. 도루 10걸 중 성공률 1위다. / 사진=연합뉴스
도루에 성공하는 김도영. 그의 도루 성공률은 92%에 달한다. 도루 10걸 중 성공률 1위다. / 사진=연합뉴스

이종범을 상징하는 것은 빠른 발이다. 이종범의 도루 개수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이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의도한 바도 크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큰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는 KIA로서는 도루보다는 타격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김도영은 마음만 먹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도루 개수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김도영의 도루 성공률은 무려 92%에 달한다. 도루 10걸 중 성공률 1등이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김도영은 득점도 1위다. 루타수도 전체 1위다. 최다 안타는 전체 2위다. 홈런도 17개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선두가 20개의 데이비슨이기 때문에홈런왕 사정권에 들어와있다. 현재까지만 보면 리그 MVP에 도전해볼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지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김도영이 8회말에 동점 솔로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김도영이 8회말에 동점 솔로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타와 홈런이 두루 터지고 있고 득점도 많은데다가 도루 성공률도 높고 홈런도 많다. 이정도면 1997년 30-30을 기록했던 이종범보다 도루는 적겠지만, 타격 성적은 그에 근접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김도영은 7월 6일날 종료되는 전반기 이전에 20-20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도루는 22개로 이미 20개를 넘었고, 홈런만 3개를 추가하면 된다.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음이 있다. 김도영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385이고 홈런도 3개를 때려내고 있다.

만약, 올 시즌에 김도영이 30-30을 달성하고 3할 타율 이상을 달성하게 되면 KBO 역대 7번째로 3할에 30-30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되게 된다. 30-30과 3할 타율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이종범 전 코치를 시작으로 이병규, 데이비스, 테임즈 등 역대 6명 밖에는 안된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김도영 / 사진=뉴스1

아쉬운 것은 수비다. 실책이 16개로 압도적으로 리그 1위다. 6월 15일 경기에서도 4회 포구 실책에 이어서 송구 실책성 플레이까지 범하면서 경기를 그르칠 뻔 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실책으로 팀 패배에 앞장선 적이 꽤 있다. 김도영의 타격·주루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묻힐 뿐이다.

포구에서도 송구에서도 안정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현장의 지적이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좌우 폭도 넓은 유격수 수비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사진 = KIA 타이거즈)

고교 시절 김도영 (사진=전상일 기자)
고교 시절 김도영 (사진=전상일 기자)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충분히 프로에서 유격수가 가능하다”라는 평가를 들었던 김도영이다. 오히려 프로에 와서 수비가 안 좋아진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리그 No.1 선수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이 또한 김도영에게 남겨진 숙제라면 숙제다.
1997년 이종범을 겨냥한 새로운 슈퍼스타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수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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