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선거자금 행사를 가진 뒤 퇴장을 하지 못하고 얼어붙은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X(옛 트위터) 등 SNS에는 바이든이 LA행사에서 퇴장하는 모습이 담긴 1분 남짓한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영상을 보면 퇴장 음악이 나오고 있음에도 바이든은 10초 동안 자리에 머물며 정적인 자세로 청중 쪽을 바라봤다.
이에 바이든 오른쪽에 서 있던 오바마는 바이든에게 들어가자는 신호를 보냈고, 오른손을 바이든의 왼쪽 어깨 위에 올려 무대 뒷편으로 이동하기까지 약 15초를 함께 걸어갔다.
오바마에 의해 이끌려가다시피 퇴장하는 바이든의 모습은 “대통령이 또 무대 위에서 얼음이 됐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미국 대사관은 이 같은 내용을 최초 보도한 뉴욕포스트에 "가짜 뉴스"라며 "대통령이 박수치는 청중을 몇 초간 기다리는 것이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만들었다. 그들의 윤리 기준이야말로 깨어날 필요가 있다”고 논란을 강력 부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 고문인 에릭 슐츠도 논란의 영상에 대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해당 영상이 우파 성향 언론들에 의해 왜곡 편집됐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82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일은 자주 벌어지고 있다.
불과 이틀 전 이탈리아 남부 파사노에서 열린 G7(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정상들이 공중에서 강하하는 군인의 스카이 다이빙 시범을 함께 지켜봤는데, 바이든 혼자 다른 방향으로 이탈하는 듯한 해프닝이 있었다. 바이든은 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안내를 받아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이후 바이든 측이 “영상이 인위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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