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 전환으로 1분기 이익율 54.5% 기록
나이키(44.8%) 아디다스(51.2%) 앞질러
나이키(44.8%) 아디다스(51.2%) 앞질러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스포츠 브랜드인 아식스가 회사 설립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주력 상품인 러닝화가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리면서 이익률은 업계 양대 산맥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넘어섰다.
18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아식스의 시가총액은 약 1조7000억엔(약 14조8736억원)으로 최근 5개월 간 100% 두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중순 아식스는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한 267억엔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주가는 21% 급등했다.
1·4분기 판매한 상품에서 얼마 만큼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매출총이익률은 54.5%로 전년동기대비 4.3%p 개선됐다. 비슷한 시기의 업계 투톱인 미국 나이키(44.8%)나 독일 아디다스(51.2%)를 앞지르는 수준이다.
일본과 미국, 유럽 뿐 아니라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에서도 아식스는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해외 매출 규모가 80% 늘어났다. 특히 아식스 산하의 오니츠카 타이거는 인바운드(방일 외국인)의 인기가 높아 견조한 이익을 나타냈다.
2018년 취임한 히로타 야스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 기존의 저가 모델의 판매를 줄이고 프리미엄 러닝화의 마케팅에 주력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회복 속에 증시에서도 아식스를 향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대표적인 주가 지수인 글로벌스탠더드 지수 구성 종목에 일본 주식으로는 유일하게 아식스를 추가했다. 또 이달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아식스 주식에 대한 보유비율을 높였다.
아식스는 내년 글로벌 러닝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노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달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아식스의 제품을 착용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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