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행동 참여 응답 73%
[파이낸셜뉴스] 개원의 위주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6일 하루 휴진에 들어간다. 전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병원 교수들에 이어 의료계는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에 맞서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 의협 주도로 동네 의원과 대학병원 등이 하루 휴진한다.
다만 정부는 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개원가의 휴진 신고를 집계한 결과, 이날 진료를 쉬겠다고 한 곳은 총 3만6371개 의료기관(의원급 중 치과·한의원 제외, 일부 병원급 포함) 중 4.02%라고 설명했다.
반면 의협은 휴진 투표에서 높은 호응이 나와 더 많은 병원이 진료를 쉴 것으로 전망한다. 의협은 집단행동에 관해 설문을 진행한 결과 총 유권자 수 11만1861명 중 63.3%(7만800명)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강경 투쟁을 지지하는지에 90.6%, 휴진 등 단체행동 참여하겠는지에 73.5%가 찬성으로 답했다.
한편 정부는 사업자 단체인 의협이 개별 사업자인 개원의를 담합에 동원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했다며 전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지난 14일에는 임현택 의협 회장 등 집행부 17명에게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
대학병원도 휴진에 동참한다. 전날부터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포함해 전국 40개 의대가 소속된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의협 회원으로서 휴진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전날 서울대병원 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았던 만큼 이날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도 휴진에 대거 동참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학병원 교수들은 중증·응급 환자 진료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에서 '정부가 죽인 한국의료, 의사들이 살려낸다'는 주제로 총궐기대회를 연다. 의협은 전날 낸 '대국민 호소문'에서 "불가피하게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소식을 전하게 돼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이 국민 생명과 건강에 엄청난 위협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