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등학교 2학년 학생 6명 중 1명은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평가인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중3과 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 수학, 영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을 4수준(우수 학력), 3수준(보통 학력), 2수준(기초 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진단하는데, 이번 평가에는 지난해 9월 전국 476개교에서 2만4706명의 중·고교생이 참여했다.
그 결과 수학 영역 기초학력 미달 고2 학생 비율은 16.6%를 기록했다. 2019년만 해도 10% 미만(9.0%)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13.5%로 급증했고, 이후 2021년 14.2%, 2022년 15.0%로 4년 연속 증가했다.
국어 영역에서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8.6%로 나타났다. 2018년(3.4%)부터 2019년(4.0%), 2020년(6.8%), 2021년(7.1%), 2022년(8.0%)에 이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수치 자체도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중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와 비교하면 기초학력 수준이 이전 수준으로 쉽게 회복하지 못하며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3의 기초미달 비율은 국어(9.1%), 수학(13.0%), 영어(6.0%)에서 모두 하락했다. 국어의 경우 2.2%포인트, 수학은 0.2%포인트, 영어는 2.8%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다만 교육부는 전수 평가가 아닌 표본집단 평가임을 강조하며 중3 영어의 보통 이상 비율 확대, 중3 영어 기초미달 하락 외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없는 변화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표집평가 특성상) 오차 구간이 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을 제외하면) 몇 년 전 자료와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있다"며 중3 영어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학력 저하가 점차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 저조했던 말하기 학습이 활성화했다는 현장 교사들의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2017년 표집 평가 이후로 통계치 흐름을 보면 '수포자' 문제가 계속해서 중요해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기초학력 지도 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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