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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 추억속으로".. 국내 1호 아쿠아리움, 이달 운영 종료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8 13:51

수정 2024.06.18 13:51

아쿠아플라넷63·63아트 이달 폐관
1985년 개장 이후 9000만명 방문
내년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개관
지난 2011년 63씨월드(현 아쿠아플라넷63)에서 아쿠아리스트가 피딩쇼를 선보이는 모습.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지난 2011년 63씨월드(현 아쿠아플라넷63)에서 아쿠아리스트가 피딩쇼를 선보이는 모습.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63스퀘어 내 대표 관광명소인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가 이달 30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18일 밝혔다.

1985년 개장한 63씨월드(현 아쿠아플라넷63)는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이다. 최대 250여종 약 3만마리에 달하는 해양생물 관람과 더불어 각종 체험과 공연으로 방문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개장 이후 '국민수족관'이라 불리며 약
9000만명이 다녀갔다.

특히 아쿠아플라넷63은 남극 ‘임금펭귄’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아쿠아리움이었다. 임금펭귄은 남극과 인근 아열대 섬에서 서식하는데 황제펭귄에 이어 두번째로 큰 펭귄 종이다.
또 해달, 바다코끼리, 핑크백 펠리컨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2004년 63씨월드에서 어린이 고객이 펭귄 먹이주기 체험을 하는 모습.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지난 2004년 63씨월드에서 어린이 고객이 펭귄 먹이주기 체험을 하는 모습.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지난 2018년 아쿠아플라넷63에서 해양생물 생태설명회를 하고 있는 모습.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지난 2018년 아쿠아플라넷63에서 해양생물 생태설명회를 하고 있는 모습.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아쿠아플라넷은 지난 2013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종 보전 연구에도 힘썼다. 63아쿠아플라넷을 포함한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가 주축이 돼 행동분석 및 생명유지장치(LSS) 개선, 멸종위기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등의 성과를 냈다. 개장 초기부터 관람객 대상 ‘해양생물 생태 설명회’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아쿠아리움의 대표 퍼포먼스인 ‘인어공주 공연’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도 아쿠아플라넷63이다. 1992년에 시작한 인어공주 공연은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며 동화 같은 장면을 연출해 인기를 얻었다.

63스퀘어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63아트’는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과 예술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다. 세계적인 작품은 물론 국내 신진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한국의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해왔다.

지난 2022년 63아트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를 직접 둘러보는 작가의 모습.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지난 2022년 63아트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를 직접 둘러보는 작가의 모습.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마지막 전시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이다. 맥스 달튼은 영화의 명장면을 독특한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2022년에는 작가가 직접 63아트를 방문해 전시를 둘러봤다. 63아트 측은 운영 종료를 앞두고 소원을 기록할 수 있는 특별한 엽서를 판매하고 있다. 소망을 적어 소원의 벽에 걸어두면 2025년 제주 들불축제에서 소각해준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에는 내년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 들어선다. 영업 종료와 동시에 공간 리노베이션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지난 수십 년간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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