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채권

HDC신라면세점 6%대 영구채 발행… 이자비용 절감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8 18:44

수정 2024.06.18 18:44

콜옵션 행사 위한 자금 마련
HDC신라면세점이 콜옵션에 대응하기 위해 6%대 금리로 영구채를 발행했다. 이자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14일 신종자본증권 150억원어치를 연 6.9% 금리로 발행했다. 해당 채권의 만기는 2054년 6월 14일이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연장이 가능해 영구채로 불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콜옵션 행사기간에 행사하지 않으면 기업 신용에 타격을 입는 만큼 1~5년물로 취급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발행한 영구채 역시 콜옵션 행사를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250억원)에 대한 콜옵션을 1년 만에 행사했다.
당시 영구채 표면이자율이 연 8.0~12.2%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콜옵션 행사로 조달 비용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해당 채권은 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고, 이후 매년 3%포인트가 추가되는 구조다.이렇게 되면 금리는 연 13~17.2%까지 오르게 된다.

HDC신라면세점은 앞으로도 영구채 발행을 통해 콜옵션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달에 125억원 규모의 영구채 콜옵션에 한 번 더 나서야 한다.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모든 기업이 이자비용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5%대였으나 이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2%대다. 영구채는 국고채 금리에 연동하는 크레딧 채권인 만큼 차환 금리가 더 낮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5년 전 1%대 금리에 영구채를 발행한 기업들이다. 2019년 6월 당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4% 수준이었다.
스텝업 조항에 따라 5%포인트가 가산되더라도 차환하는 금리보다 낮을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