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4년 만에 북한 국빈 방문
푸틴 "서방 통제없는 무역·안보"
北, 식량·첨단 군사기술 등 요구
러, 탄약 등 추가 무기지원 모색
푸틴 "서방 통제없는 무역·안보"
北, 식량·첨단 군사기술 등 요구
러, 탄약 등 추가 무기지원 모색
■크렘린궁 "동반자 협정 체결"
17일(현지시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러시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기간 러시아와 북한이 안보를 포함한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협정 관련 문서작업이 진행 중이다. 어느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국제정치와 경제, 안보 문제에 있어서 앞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우샤코프는 협정이 지난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의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과 2000년의 '우호·선린·협조 조약', 2000년과 2001년 북·러 선언 등 기본문서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하루 전 북한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해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서방의 통제를 피하는 무역과 안보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외신, 푸틴 방북 이유는 무기 확보
외신들은 푸틴의 방북 목적 중 하나가 북한으로부터 탄약을 비롯한 무기 확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는 특히 포탄을 비롯한 재래식무기 확보가 시급했으며, 북한은 컨테이너 수천개 분량의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푸틴이 이번 방북에서 탄약 등 추가 무기 지원을 모색하는 동안 북한은 식량과 경제 지원은 물론 첨단 군사기술을 얻으려 할 것으로 미국의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DC의 민간 연구단체인 군비통제·비확산센터의 존 에라스 선임정책국장은 VOA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서로가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고,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해서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특정 선을 넘을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는 못 봤다면서도 "확실히 고려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첨단 군사기술 제공, 중국 자극 위험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VOA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잠수함이나 위성, 탄도미사일 등 민감한 군사기술을 북한에 제공한다면 중국이 불편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결국 북한보다 중국이 더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중국을 당황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는 것을 북한에 제공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푸틴의 방북 시점에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열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며 "이는 중국이 매우 흥미로운 메시지를 러시아와 북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서방국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며 이번 푸틴의 방북기간 러시아가 북한에 "한반도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호주의적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북한은 정치적인 것을 포함한 어떤 지원을 해서도 안 된다며 두 나라에 국제법 위반 중단을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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