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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그저그랬던 GPU 제조 회사의 드라미틱한 성장
엔비디아 18일(현지시간) 애플, MS 제치고 시총 1위 자리 차지
AI 칩 시장 점유율 80%, 급격한 주가 하락 없을 전망
엔비디아 18일(현지시간) 애플, MS 제치고 시총 1위 자리 차지
AI 칩 시장 점유율 80%, 급격한 주가 하락 없을 전망
【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배경은 인공 지능(AI)붐이 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 챗GPT와 같은 강력한 생성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할 수 있는 AI 칩을 생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티그룹은 내년에 엔비디아의 시장점유율이 약 81%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AMD나 인텔 등 엔비디아의 경쟁사들도 AI 칩을 선보이고 있지만 엔비디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 AI칩 구하려 빅테크도 발동동
1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가격 폭락으로 인한 칩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던 엔비디아는 AI 붐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회사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 실리콘 밸리의 거대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실제로 구글을 비롯해 MS, 세계 최대 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모두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서비스용 GPU '호퍼'(Hopper)의 주요 고객이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자사 칩을 사용하는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인 '쿠다'(Cuda)를 활용해 AI 생태계에서 지배력을 더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 쿠다 이용자는 현재 400만 명이 넘는다.
때문에 지난 5월에 발표한 엔비디아의 1분기(회계연도 2∼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었다. 지난 2월 발표한 회계연도 4분기 (11~1월) 매출도 265% 급증했었다. 이와 관련, 번스타인의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시 라스곤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저절로 오른 것이 아니고 실적이 뒷받침됐다"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최고 경영자(CEO)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새로운 산업 혁명의 중심에 있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가 지능형 컴퓨팅으로 세계 경제의 모든 부문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생성형 AI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식 매도 의견, 72명 중 단 1명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31년 전인 지난 1993년 비디오 게이머를 위한 PC용 그래픽 카드(GPU)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엔비디아 주가도 연초 대비 이날까지 181.46% 폭등했다. 사실상 AI 칩 시장을 엔비디아가 지배하면서 엔비디아 시총 역시 지난해 6월 1조 달러 돌파 후 단 8개월만인 올해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한 뒤 약 3개월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미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는 현재 거의 없다.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분석하는 72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단 1명만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할 것을 권고했다.
23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피듀셔리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한스 올슨은 "지난 1999년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시장 과열이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0년대 초 IT버블 상황을 떠올려 보면 지난 1997년부터 2000년 3월까지 긴 폭등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여전히 긴 상승 기간이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베어드의 기술 전략가 테드 모튼슨은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은 (인간의) 감정이 지배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는 주가가 한 달 만에 40퍼센트가 하락하는 것은 정상이 아닐 것"이라며 엔비디아 주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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