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비보호 좌회전 버벅대는 자율주행차, 중상 인명 사고는 적게 낸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9 08:54

수정 2024.06.19 13:49

美 센트럴플로리다대 연구진 연구 결과
사전 입력된 규칙, 시나리오 돌발 상황 대응 어렵게 만들지만
자율주행차 안전 운행 능력은 높여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로보택시 차량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로보택시 차량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비보호 좌회전이나 교차로 회전 등 복잡한 상황에서 자율주행차량의 판단 능력이 인간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규칙과 시나리오대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의 특성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치명적 사고의 발생 확률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보다 낮았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는 18일(현지시간) 총 2100건의 자율주행차와 3만5113건의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 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자율주행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차의 사고 발생 이유를 비교 분석했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에서만 총 4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 가운데서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보통 사전에 입력된 규칙과 시나리오를 따르도록 프로그래밍돼 있어 모든 주행 상황을 살펴보지 못하는 한계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 등 여러 대의 차량이 마주 오는 경우와 같은 상황은 자율주행차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상당한 도전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교차로 회전 등 복잡한 주행 시나리오에서 자율주행차가 모든 장애물과 위험을 감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에 자율 주행 차량의 사고 확률이 높은 것은 복잡한 주행 상황에서 자율 주행 차량의 상황 인식이 부족하고 자율주행차의 주행 경험이 제한적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자율주행차의 장점도 있었다.

자율주행차가 운전하는 차의 사고 발생시 중상의 발생빈도가 적은 것이 대표적이다. 또 자율주행차가 잠재적인 추돌이나 측면 충돌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낮았다.

자율주행차가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첨단 센서와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서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자율주행차 사고의 단 1.8%만이 부주의 또는 잘못된 운전 행동에 기인한다"면서 "사람이 운전하는 차의 경우 이 비율이 19.8%로 훨씬 높다"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일반 운전자보다 평균 10% 높은 안전 수준을 갖춘 자율주행차가 도입된다면 앞으로 35년 동안 미국에서 약 60만 명의 교통사고 사망자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시 전역을 24시간 자율주행하는 로보택시를 운영중이다.
웨이모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최근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로보택시를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 AP연합뉴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 A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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