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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첫 로코 제대로 터졌다…물만난 재능 [N이슈]

뉴스1

입력 2024.06.19 09:28

수정 2024.06.19 09:28

JTBC
JTBC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엄태구의 반전 매력이 안방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방송을 시작한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극본 나경 / 연출 김영환 김우현)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형님 서지환(엄태구 분)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고은하(한선화 분)의 반전 충만 로맨스 드라마.

엄태구는 극 중 직원 80%가 전과자인 육가공업체 '목마른 사슴' 대표 서지환 역을 맡았다. 서지환은 '불독파'라 불리던 전국 최대 조직폭력집단 보스의 외아들로, 자리를 물려받자마자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고 조직을 해산한 인물이다. 이후 그는 갱생 의지가 확고한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 사회 일원으로 만드는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서지환은 고은하와 첫 만남부터 오해로 얽혔다.
평소엔 직원들에 카리스마 넘치는 대표였으나, 고은하와 인연이 이어지면서 예상 밖 봉변을 당하는 등 빈틈없던 모습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과정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작정하고 웃긴 두 사람의 추격전 또한 엄태구의 실감 나는 표정 연기로 폭소를 터트렸다.

이후 이들은 푸드 페스티벌에서 재회하게 되고 서지환은 고은하의 환한 미소에 설렘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청소를 하던 고은하가 실수로 서지환의 명치를 밀대로 가격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과정도 웃음을 자아냈다. 서지환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졌고, 갈비뼈까지 부러져 병원 신세를 졌다.

이후 서지환은 병상에서 고은하의 콘텐츠를 정주행하는가 하면, 입덕 부정기를 겪기 시작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고은하 소속사 마대표(연제욱 분)가 푸드 페스티벌에서 찍힌 목마른 사슴 직원들과 행인의 다툼을 영상으로 제작해 이슈 몰이를 하게 되자, 서지환의 회사는 위기에 빠졌다. 서지환은 고은하가 직접 영상을 제작해 올린 것으로 오해했으나, 고은하가 익명으로 원본 영상을 풀어 진화에 나서며 오해가 풀렸다.

1~2회는 서지환과 고은하의 만남을 시작으로 뜻하지 않은 오해와 이를 풀어가는 전개가 빠르게 그려지면서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엄태구는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낙차가 큰 캐릭터로 '놀아주는 여자'의 재미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활약이 더욱 눈길을 모았다. 강렬한 회사 대표 포스를 풍기다가도, 고은하만 만나면 처절하게 망가지는 것은 물론, 모태솔로 인생 36년 만에 설렘을 느끼는 과정을 반전 매력으로 풀어가는 연기로 재미를 만들어갔다.

캐릭터의 디테일 또한 시청자들 사이 호평을 끌어냈다. 병문안을 온 고은하를 숨겨주다 한 침대에 눕게 되자 부끄러워하는가 하면, 고은하가 병문안 선물로 가져온 두유를 먹으며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디테일로 처음 사랑을 느끼는 서지환 캐릭터의 변화를 그려간 장면이 대표적이다. 감독 역시 "시작은 엄태구"라고 말했을 만큼,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로코 캐릭터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엄태구의 열연을 신선하게 느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저마다 캐릭터가 강한 목마른 사슴 직원들 한명 한명과의 케미도 톡톡히 살려내면서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엄태구는 제작발표회 당시 "현타 왔다"는 말로, 로코 도전이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간 그가 코미디를 선보인 적은 있었지만 '차이나타운'(2015) '밀정'(2016) '택시운전사'(2017) '낙원의 밤'(2021) 등의 작품이 대표작으로 꼽혀왔다.
이에 '놀아주는 여자'는 엄태구의 첫 로코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던 작품으로,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물 만난 재능을 보여주며 한계 없는 스펙트럼으로 "역시 코미디도 잘한다"는 등 시청자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2회에서 서지환이 달걀을 맞는 곤경에 처한 고은하에게 방패막이가 돼주며 "잠깐 눈 감고 열만 세십시오"라는 말로 엔딩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오해를 푼 서지환이 본격적으로 고은하를 향한 직진을 시작할 것인지, 엄태구가 제대로 재능을 발휘할 앞으로의 열연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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