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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회계 감사 5년···가장 큰 걸림돌 ‘경영진’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9 13:44

수정 2024.06.19 13:44

삼일PwC 295개 상장사 분석 보고서
취약점 가장 높은 분야는 ‘재무보고’
사진=삼일PwC 제공
사진=삼일PwC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시행 5년이 지났으나 실무진들 입장에서 경영진 인식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가장 취약한 영역은 ‘재무보고’로 꼽혔다.

19일 삼일PwC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대상 상장회사 중 295곳을 지난해 분석한 내용을 담은 ‘내부통제 미래전략 - 내부통제 밸류업 방안 Volume 5.0’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기업들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상 어려움으로 ‘경영진 지원 부족’과 ‘재무보고 중요성 인식 부족’을 각각 1, 2순위로 꼽았다. 2021년과 2022년 1, 2순위였던 ‘통제 책임자의 책임 및 역할 인식’과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담 인력의 전문성’은 두 칸씩 뒤로 밀렸다.


내부통제 최종 미비점이 발생하는 프로세스를 조사한 결과 △재무보고 △투자 및 자금 △전산일반 순으로 집계됐다. 재무보고의 경우 전년 조사(5위) 대비 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위를 차지한 투자 및 자금에서의 미비점 발생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와 관련해선 다수 기업이 운영에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회사는 연결재무정보 기준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운영해야 한다.

보고서는 해외 자회사가 겪고 있는 운영상 고충에 주목했다. 설문 응답자 78%가 ‘현지 인력 및 역량 부족’을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했다. 업무에 대한 이해 부족(64%), 언어 장벽(55%), 낮은 재무보고 인프라 및 역량(47%), 부족한 IT인프라(47%)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해외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전문성 있는 인력 채용이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할 때, 본사 경영진은 해외 자회사 담당 조직 구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자금 관련 통제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나타났다. 최근 횡령 등 자금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지난해 말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 및 보고 기준’이 법제화된 것과 관련해 보고서는 부정위험에 대한 통제 강화 추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 대상 중 5000억원 이상 규모 81%는 내부감사 전문조직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산 규모 5000억원 미만 응답 기업은 내부감사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비중이 27%로 현저히 낮았다.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 정착을 위한 세 가지 시사점(Key Takeaway)도 제시됐다. △본사 조직의 리딩 능력과 각 부문 책임의식 △규모가 작은 자회사 및 해외 자회사의 내부통제 운영과 개선 노력 △올해부터 적용되는 금융감독원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 범위 가이드라인과 부정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통제 등 강화 사항 관련 내부통제 안정화 및 고도화 등이다.


임성재 삼일PwC 파트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몰고 오는 패러다임 및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로 전통적인 내부통제 방법만으로는 다양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며 “자발적 준수를 이끌어내고 부정행위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더 나아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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