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3년 전 모친을 살해한 뒤 8개월간 시신과 동거해 징역형을 살았던 남성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는 존속 살해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던 강준수씨(가명·31)가 출연했다.
지난 2011년 3월, 고3 수험생이던 강씨는 안방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어머니의 시신과 8개월간 동거했다.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아버지의 신고로 강씨의 범행이 알려졌고,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강씨는 유년 시절부터 어머니의 성적 압박과 가혹한 체벌 속에서 자라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당시 강씨 변호인은 "어머니의 폭행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라고 변호했다.
재판부는 존속살해에 대해 감형 등을 적용, 법이 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형량인 징역 3년을 확정했다.
이후 강씨는 교도소에서 3년의 세월을 보낸 뒤 출소, 한 여성을 만나 가정을 이뤘다.
현재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그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두려움이 밀려온다고 털어놨다. 그는 "언젠가 아이들한테 모든 걸 털어놓아야 할 때가 올 텐데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준비를 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야기 할 거냐'는 질문에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강씨는 "혹시라도 지금 열여덟 준수와 같은 시간을 견뎌내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나와 같은 선택을, 나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서 카메라 앞에 섰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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