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자녀는 부채 아니다" 尹, 출생률 높일 인식 전환 주문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9 18:24

수정 2024.06.19 18:29

윤 대통령, 인구 국가비상사태 공식 선언
尹 "복지 좋아져도 출생률은 오르지 않아"
"결국 경제적 부담이 안 들게 해야"
인식 전환 주문에 KBS "드라마·예능으로 출산은 행복이란 인식 확산 집중"
결혼 이민자 가족 등 국내 체류 외국인, 돌봄 인력 활용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 위치한 직장 어린이집에서 종이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 위치한 직장 어린이집에서 종이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6월19일부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일부에선 자녀가 부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서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선 인식의 전환도 필요함을 촉구했다.

자녀 양육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육아휴직 급여 첫 3개월간 월 250만원으로 대폭 확대를 비롯해 2주씩 단기간 사용할 육아휴직 도입 등 대책을 제시했다.

특히 인식 전환과 관련, 미디어에서 1인 가구와 육아를 극명하게 비교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KBS에선 드라마와 예능으로 출산·육아를 장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판교 HD현대 아산홀에서 열린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복지 측면에서 발전하고 살기 좋아지고 있지만, 출생률은 오르지 않는다"면서 "결국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에 있어 경제적 부담이 안 들게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양립, 양육, 주거와 함께 삶의 가치관, 인식의 전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가 위기 상황에서 출생률 제고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촘촘하게 다 하자"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선 "외국 돌봄 인력을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건의가 나왔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도록 결혼이민자의 가족 등 국내 체류 외국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에서 육아와 홀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활상이 대비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조승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은 "멋진 싱글라이프와 힘든 육아의 모습을 상반되게 보여주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박민 KBS 사장은 "최근 '저출생위기대응방송단'을 출범시켰다. 드라마·예능을 통해 '출산이 축복이 되고 육아가 행복이 되는 사회'라는 인식을 확산되도록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권오갑 HD현대 회장의 안내로 HD현대 직장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수업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줄다리기 놀이 중인 아이들에게 다가가 "할아버지가 심판 봐줄게"라면서 신체활동을 함께했고, 종이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나'를 종이인형으로 표현한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에요?"라고 묻자, 아이들은 "양갈래머리 묶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요!"라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예술적 상상력이 뛰어나네"라며 격려했다.


어린이집 식당을 찾아 조리사들에게도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응원한 윤 대통령은 어린이집을 나설 때 한 부부가 아이와 함께 셀카 촬영을 요청하자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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