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운용사 유력..2000억 조성하면 9000억 넘어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체투자 하우스 톱티어(Top-Tier) 이지스자산운용의 NPL(부실채권) 투자펀드가 누적 기준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KB자산운용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NPL펀드 투자확약(LOC) 철회를 요청하자, 차순위 운용사로서 캠코 운용사 선정이 유력해서다. 이지스자산운용의 NPL 투자는 이규성 경영지원·투자해외자산관리(GAM)·AI·증권 부문 대표가 이끌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2000억원 규모 '이지스NPL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호' 펀드를 조성 중이다. KB자산운용의 이탈로 캠코 NPL 투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이 유력한 만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캠코가 이지스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하면 4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 투자 대상은 금융회사 등의 부실채권 또는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 등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기관투자자와 펀드 출자 관련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2016년 초 KB자산운용 부동산운용본부 출신인 설환혁 상무를 영입하고 NPL 운용본부를 신설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유진자산운용, 대신F&I 등의 전문인력을 영입해 펀드를 만들고 투자해왔다. 1호 펀드는 3400억원 규모로 당시 펀딩을 한 자산운용사 중에는 가장 큰 규모였다.
2호 펀드는 2550억원 규모로 만들어졌다. 2020년 3·4분기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의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을 기준으로 2152억원 규모 NPL을 매입하면서 펀드 자금을 소진했다. 1~2펀드는 청산까지 마친 상태다.
3호 펀드는 124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캠코의 NPL 투자 위탁운용사로 선정, 600억원을 출자받았다. 보험사, 공제회, 캐피탈은 물론 이지스자산운용도 GP(운용사) 출자 차원에서 5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3호펀드는 이 대표가 AI부문 대표를 겸직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NPL 투자였다.
1~3호 누적 NPL 투자펀드 규모는 7190억원이다. 4호펀드를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데 성공하면 이지스자산운용의 NPL 투자펀드는 누적 기준 9000억원을 넘게 된다.
이 대표는 해외 부동산 운용을 중심으로 경험을 쌓은 투자 전문가다. 실제 그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아센다스(싱가포르), CBRE,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 해외 자산운용사를 두루 거쳤고 해외 부동산 투자본부장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 2000년초에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서 NPL 거래 및 내부관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극복 이후 한국 NPL에 대한 해외투자자 수요 증가에 대응키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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