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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까지 바꿔가며"..고급중학교 학생 6명, 목욕탕 빌려 집단 성관계, 북한 사회 '발칵'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0 09:19

수정 2024.06.20 09:19

평양 제1목욕탕 내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화면캡처
평양 제1목욕탕 내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화면캡처

[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의 한 고급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목욕탕에서 집단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데일리NK는 함경남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달 초 함흥시의 한 고급중학교 남학생 3명과 여학생 3명이 함께 목욕탕에 들어가 성관계를 가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2일 발생했다. 남녀 학생 6명은 목욕탕을 빌리기 위해 목욕탕 책임자에게 정식 이용 가격 외에 70달러(한화 약 9만6000원)를 더 건낸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에서 목욕탕 이용 가격은 1인당 1만5000원으로, 70달러면 거의 60명의 손님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통째로 목욕탕을 빌린 뒤 집단으로 성관계를 했으며, 이 사실은 해당 학생 중 1명이 다른 친구에게 자랑을 하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해당 소문을 들은 한 주민이 함흥시 안전부에 신고했으며, 신고를 받은 시 안전부 안전원들은 지난 8일 목욕탕을 급습해 장부 검사 등 검열을 진행해 목욕탕 책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목욕탕 책임자는 안전부의 검열을 예상하지 못하고 장부에 학생들이 들어간 시간대를 아예 사람 없이 비워둔 것으로 적어 놨다”면서 “빠져나갈 수도 없고 소문도 너무 퍼져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안전부의 조사를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이들이 목욕탕 안에서 빙두(필로폰)를 흡입하고 심지어 짝을 바꿔가면서 성관계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이들의 부모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현재 부모들은 자식들을 제대로 교양, 단속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아울러 학생들이 소속된 학교와 담임 교사도 이번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학생들의 담임 교원은 매일 교육부에 불려 다니며 비판서를 쓰고 있고 학생들에 대한 교양 사업을 잘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며 “특히 함흥시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 검열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 학생 6명과 관련해서 이달 중 공개폭로 모임이 예정됐다. 이들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직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에는 학생들에게 성에 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가끔 이런 일이 발생하곤 한다”면서 “이런 일들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양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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