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탈주' 이제훈이 허혈성 대장염으로 수술을 받았던 당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의 주연 이제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이제훈은 "당시 교통사고 같은 상황이었다"며 "장이 그냥 갑자기 꼬였는데 살면서 사람이 장이 꼬일 수 있다고 하더라, 보통은 잘 풀리는데 저는 풀리지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장이 한두 시간만 꼬이면 그쪽 부분이 이제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괴사해서 장이 썩는다고 하더라"며 "저는 아프고 난 순간 이후에 이제 4시간을 참고 이제 수술을 하게 됐다"면서 "여기서 제가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제훈은 "고통을 참기가 힘들어서 진통제를 놔주시는데 치사량까지 맞아서 진통제를 놔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며 "당시 대전이었는데 더이상 참을 수가 없으니까 여기서 수술하겠다고 했다, 이후 사망 동의서에 사인해야 하는데 그 순간 '내가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여태까지 시간이 이제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고 고백했다.
이제훈은 당시 찍었던 작품을 떠올리며 "이거 완성하지 못하고 죽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잠에서 깼는데 살았더라"며 "너무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순간에 내가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있었나 하는 걸 짧은 순간에도 생각을 많이 했다, 깨어난 순간에도 '난 인생 마음대로 살 거야'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즐기지 못하고 산 게 억울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이제훈은 "그럼에도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미안하다"며 "'시그널2'와 '모범택시3'가 예정돼 있으나 막 살겠다는 부분이 아직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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