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짧은 영상인 쇼츠와 리워드를 결합한 '틱톡 라이트(Lite)'가 이른바 '돈 버는 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20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앱 마켓(안드로이드, iOS)에서 신규 설치 건 수 1위는 '틱톡 라이트'가 차지했다. '틱톡 라이트'는 신규 설치 건수 약 213만 건으로 테무와 게임인 '나혼자 레벨업'을 앞섰다.
'틱톡 라이트'는 최근 5개월 동안 이용자들을 빠른 속도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규 설치 건수 20만건에서 2월 약 50만건, 4월 100만건, 5월 213만건으로 증가했다.
국내 리워드앱 시장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5월 기준 리워드앱에서 ‘틱톡 라이트'로 유입된 사용자 수는 약 62만 명(중복 사용자 포함)으로, ‘캐시워크’에서는 약 40만 명, '발로소득'에서 약 8만 명의 사용자가 이동했다고 모바일인덱스는 분석했다.
'틱톡 라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틱톡' 사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 5월 기준 '틱톡'과 '틱톡 라이트'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약 722만명으로 전달 대비 169만명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비 약 53%가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된 틱톡 라이트는 숏폼과 리워드가 결합된 방식으로, 틱톡의 저사양 버전이다. 영상만 봐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데, 최근 인기의 이유가 이 파격적인 보상 규모에 있다.
틱톡 라이트는 친구 초대와 영상과 광고, 좋아요 등의 횟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한다. 친구 2명을 초대하고 출석체크 등의 특정 미션을 완료하면 10만원을 준다. 친구 숫자에 따라 최대 24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앱에 머무는 시간과 영상이나 광고 등을 보는 횟수가 늘어나면 더 많은 포인트를 챙길 수 있다. 지급된 포인트는 현금이나 기트프권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하룻밤에 적게는 몇 만원부터 최대 수십만원을 벌었다는 인증글이 넘쳐나고 있다.
다만 최근 관심이 커지면서 틱톡 라이트에 대한 유해성 논란도 일고 있다. 틱톡 라이트는 현재 미성년자도 별도 인증 없이 가입이 가능한데, 틱톡의 과감한 현금 보상 마케팅이 청소년 디지털 중독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4월 EU집행위원회는 "플랫폼의 중독성 등에 대한 사전 평가와 위험 완화 조치가 없었다"는 이유로 틱톡 라이트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EU집행위는 "사용자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틱톡 라이트는 EU에서 보상 기능을 잠정 중단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제재 움직임은 없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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