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1.44달러를 기록해 지난 4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81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19일(현지시간) 기준 각각 85.07달러, 84.3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일과 비교했을 때 WTI는 15.71%, 브렌트유 12.10 %, 두바이유는 7.95% 오른 상태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최근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여름 원유 부족을 경고하며 국제원유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86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름은 북반구 휴가 시즌으로 이동 거리가 증가하고, 냉방용 수요도 급증해 휘발류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특히 국제 유가를 좌우하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은 5월 27일 메모리얼 데이부터 9월 2일 노동절까지 이어지는 휴가철로 해당 기간 동안 차량 이용률이 급증한다.
지정학적 긴장도 공급 차질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 석유 저장소 내 연료 탱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터미널은 올해 1~5월까지 석유제품 총 22만t을 수출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군사 자금 조달 창구인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공격하고 있어 원유 선물 가격에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지난 7개월여간 50여 차례에 걸쳐 미사일 등으로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왔다. 지난 12일부터는 홍해 상선 공격을 위해 수상 드론을 동원하며 강도를 높여 우려가 커졌다.
석유 공급 성장세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은 이달 초 정례 회의를 통해 자발적 감산을 내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최근 OPEC+ 감산 결정에 따라 올해 세계 석유 공급 성장 전망은 이달 초 제시했던 하루 90만 배럴에서 8만 배럴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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