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매출액증가율·영업이익률, 일제히 증가
일부 업종 및 대기업 중심으로 실적↑
中企는 여전히 빨간불...“양극화 커진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만2962개 외부감사 대상 법인 중 3979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 성장성 지표인 매출 증가율은 1.2%로 전분기(-1.3%) 대비 증가 전환했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4분기(-4.3%)부터 3·4분기(-5.2%), 4·4분기(-1.3%)까지 줄곧 감소하다가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 증가폭(3.3%)이 전분기(0.9%)보다 커졌다. 기계·전기전자(13.8%) 업종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늘어난 결과다. 비제조업은 운수업 개선 영향으로 전분기 -4.0%에서 -1.6%로 감소폭이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1·4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5.4%)은 지난해 1·4분기(2.8%)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세전 순이익률(7.4%)도 같은 기간 2.4%p 높아졌다. 제조업은 반도체 및 신조선가 가격 상승으로 2.5%에서 5.4%로 올랐고 비제조업은 전력 도매가격 하락에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3.2%에서 5.3%로 올랐다.
이같은 성장성·수익성 지표 개선에도 중소기업의 업황은 여전히 대기업에 비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말 -1.3%에서 올해 1·4분기 3%로 성장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6.9%로 전분기(-1.5%)보다 악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도 대기업은 1년전(2.4%)보다 5.7%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3.8%를 기록해 지난해(4.7%)보다 하락했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1·4분기 외감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체적으로는 나아졌지만 반도체·운수 등 일부 업종과 대기업 중심의 개선"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부진하고 업황이 아직 본격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금리 여파로 안정성 지표는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89.2%에서 1·4분기 92.1%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95%) 이후 최고치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5.4%에서 25.7%로 높아졌다.
강 팀장은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채비율이 상승했지만 미지급배당금 등 비이자부채 중심으로 늘었다"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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