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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버팀목' 반도체가 돌아왔다…"하반기 수출 26.3% ↑"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0 15:31

수정 2024.06.20 15:31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인협회는 올해 하반기에도 한국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이상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협이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이승석 한경협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24년 경제성장률은 2.4%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증가가 성장률 회복의 핵심 요인이 되겠으나, 민간 소비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여 우리 경제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책임연구위원은 “향후 성장률은 민간 부채 연체율 급증, 중국경제의 더딘 회복, 국지적 분쟁 확대 등으로 2.4%보다 낮아질 수 있어 긴장의 끈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주요 산업별로 ‘반도체 및 전자전기’와 ‘조선’ 산업은 호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이차전지’ 산업은 혼조, ‘건설’ 산업은 부진이 예측됐다.

반도체 및 전자·전기는 올해 하반기 수출이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의 발달에 따른 글로벌 IT 경기 회복으로 한국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26.3%), 디스플레이(3.4%), 정보통신기기(12.5%) 모두 하반기 들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한경협은 내다봤다.

올 하반기 한국 조선업계는 10여년 만에 호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원자재인 후판 가격 인상으로 신조선가도 상승함에 따라 고가 수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질적 인력 부족 문제도 외국인 노동자 투입으로 해소되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 업황 전망을 이끌었다. 최근 미국 해군의 유지·보수·정비(MRO) 초과수요가 나타난 점은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글로벌 수요가 커진 탱커 발주를 대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한 중국이 장악한 것은 리스크로 꼽혔다. 실제 최근 한국의 관련 선박 수주 실적은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공급망 불안정, 세일즈 방식 전환(소규모·온라인), 첨단기술과의 융합(커넥티드카·자율주행), 전기차 전환 등으로 시장의 변동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한경협은 분석했다.

2차전지는 전기차·도심항공교통(UAM)·선박 등 다양한 수요 발생으로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폭은 다소 조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은 중장기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겠지만, 2024년 하반기에는 초과공급으로 부진했던 업황의 완만한 개선이 전망됐다.

건설은 올 하반기에 극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누적된 고금리·고물가의 여파로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개별 사업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주택시장의 수요 부진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가 격화되는 점이 핵심적인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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