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3차 출석 통보를 했지만, 의원들이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0일 "돈봉투 사건 관련 전현직 의원님들에게 지난 6월 12일 3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고, 이번주에 나오시라 했지만 한 분도 출석하지 않았다"며 "이제 선거도 다 끝났고, 국회도 개원해서 기존 선거 관련된 부분이 마무리됐으므로 수사 절차에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등 공여자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수수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돈봉투 살포는 총 2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는데, 이 중 1차 수수 의원들 10명 중 총 7명에게 지난 1월부터 6월 12일까지 총 3차례 출석 통보를 해왔지만 계속해서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10명의 수수자 중 이성만·임종성 전 의원과 허종식 의원은 이미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7명의 의원 중 대부분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10명 중 3명을 기소하고 나머지 7명에 대해 발송했다"며 "서면진술서와 같은 취지의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 구인이나 출석 없이 기소를 하는 등의 수사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출석을 조율하고 있고,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절차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의원님들이 나올거라 기대하고 있고 출석을 요청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현재 7명의 의원 중 6명은 22대 총선에 당선돼 현재 국회의원 신분으로 강제 구인이 이뤄질 가능성을 낮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의 경우 회기 중 강제구인을 하기 위해서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검찰은 2차 살포 당시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10명에 의원에 대해 소환 통보를 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후보 당선을 목적으로 국회의원 20명 등에게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내용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월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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