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어대한 vs 친윤 vs 비윤… 국힘 당권경쟁 판 커진다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0 18:30

수정 2024.06.20 18:30

원희룡·윤상현 나란히 출사표
한동훈, 23일 출마 회견 예고
특검법 등 현안 입장도 밝힐듯
나경원은 '메시지' 등 막판 고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7·23 전당대회 출사표를 공식화 한 가운데 여의도 대산빌딩내 마련중인 선거 캠프 앞에 '울산 중3' 학생이 보낸 응원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7·23 전당대회 출사표를 공식화 한 가운데 여의도 대산빌딩내 마련중인 선거 캠프 앞에 '울산 중3' 학생이 보낸 응원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예비주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는 등 당권시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20일 지난 4월총선에서 패배한 '친윤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비윤계 윤상현 의원에 이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태풍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동시에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빠른 시일내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세력 확장에 본격 나설 참이다. 친한계와 친윤계, 비윤계 등 당내 제세력들은 각자 지지후보 세 확장과 조직적 스킨십을 늘리고 있어 향후 당권구도 전개 양상이 주목된다.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은 일단 출마로 가닥을 잡았지만 기자회견 방식과 출마 명분을 담은 메시지 발신 등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오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전 위원장은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등이 사용하며 '선거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한 빌딩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최측근 인사들에게 "이번엔 잘할 수 있다"며 독려와 함께 당찬 각오를 피력하기도 했다. 출마 선언문을 직접 작성하고 있으며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지난 4월 총선기간 선거대책본부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정광재 전 대변인도 이날 캠프 합류를 알리는 등 조직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는 원 전 장관도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4월 총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던 원 전 장관이 잠행을 이어가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다시 한번 정치권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친윤계 후보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며 윤 대통령과도 가까운 원 전 장관이 당내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나설 지 주목된다. 원 전 장관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원 전 장관은 빠른 시일 내 기자회견 일정과 장소를 확정짓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폭넓은 네트워크, 풍부한 의정활동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일단 출마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기자회견 일시, 장소, 방식 등 막판 세부사항 조율에 나서는 등 출마가 사실상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당내 선수별, 지역별 의원들과 폭넓은 스킨십을 통해 '바닥 당심'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의 고강도 혁신'과 '정권 재창출' 등의 메시지 발신으로 민심과 당심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나 의원은 과거 당 원내대표 시절 수석최고위원을 지냈던 6선의 조경태 의원에게 좌장을 요청하는 등 친윤계와 친한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결정의 시간, 결정의 때는 차오르고 있다"며 출마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인천에서 5선에 성공한 비윤계 윤상현 의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 의원은 이날 "수도권 승리를 이끌어 당의 승리를 이끌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봤다"며 "보수혁명의 노동자로서 같이 했으면 하는 메시지를 말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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