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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혁신도 있다… GM 로보택시, 인명사고 여파로 퇴출 [도약의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0 18:49

수정 2024.06.20 18:49

글로벌 혁신 현장을 가다 (2) 실리콘밸리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모든 무인 자율주행 기업이 혁신의 상징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웨이모가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GM의 로보택시(Robotaxi·무인 자율주행) 크루즈는 사실상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인명사고 여파로 운행이 전면 중지됐기 때문이다. 최근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 상거래기업 아마존의 무인 자율주행차 기업 죽스(Zoox)도 마냥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지 않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위치한 포스터 시티에 기반을 둔 죽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이후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상거래기업 아마존에 12억달러에 매각됐다.


아마존에 매각된 죽스는 이후 사세가 급속히 확장됐다. 아마존의 품에 안긴 죽스는 현재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포스터 시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달에 죽스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죽스의 무인 자율주행차는 개조된 하이브리드 도요타의 SUV인 하이랜더다. 죽스의 차량은 자율적으로 운행되지만 항상 운전자가 운전대 뒤에 앉아 있다.

죽스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우리의 차량은 우리의 자동운전시스템(ADS) 기술로 작동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죽스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10일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아마존의 죽스가 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네바다주에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두 충돌사고 모두 아마존의 죽스 ADS가 장착된 도요타 하이랜더 차량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NHTSA에 따르면 두 사고 모두에서 차가 갑자기 멈췄고 두 차를 뒤따르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피해를 당했다. 그 때문에 NHTSA는 죽스의 ADS 성능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웨이모의 최대 경쟁사였던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퇴출됐다. 상업용 로보택시 허가도 취소됐다. 지난해 10월 한 여성이 크루즈 차량 밑에 깔리는 중상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영상 공개 후 크루즈는 뉴욕에서 운행을 중단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도 크루즈에 내준 두 가지 허가를 모두 취소했다.
캘리포니아주 DMV는 크루즈에 내준 차량의 자율주행 테스트용 허가와 상업용 로보택시 배차를 위한 허가 모두를 거둬들였다.

크루즈는 지난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크루즈의 수동운전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크루즈는 "우리의 목표는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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