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반도체 랠리 뜨겁다.. 2800 되찾은 코스피 [대형주만 잘 나가는 증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0 18:53

수정 2024.06.20 20:46

2807.63… 2년5개월만에 탈환
엔비디아 훈풍에 외국인 '사자'
3000선 돌파 기대감 다시 확산
"밸류업·금투세 뒷받침돼야 가능"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2년5개월 만에 2800 선 고지를 회복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상승한 2807.63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2년5개월 만에 2800 선 고지를 회복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상승한 2807.63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코스피지수가 2년5개월 만에 2800 선을 되찾았다. 외국인의 강력한 순매수 덕분이다. 시장에서는 '삼천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2807.6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800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1월 21일(2834.29)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2290조원에 육박하며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80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도 1673억원 순매수로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모두 1조322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3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점 경신을 이끌었다. 범위를 6월 전체로 넓히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4조4550억원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방향성 간의 상관계수는 83%에 이른다"며 "지수 성과를 결정 짓는 수급주체인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시가총액 기준)도 34%로 평균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은 813조9850억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55%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외국인 비중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36.8%까지 상승한 바 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이탈 시기와 재유입 시기로 구분했을 때 반도체, 자동차, IT 하드웨어, 조선, 화장품을 중심에 두고 업종별 투자전략 수립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수급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도 각각 3218억원어치, 159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 상승은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확산 기대에 따른 반도체 랠리와 수출주 상승세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해 3000 선을 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와 기업 이익 회복으로 완만한 상승세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삼천피로 가기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 강화와 금융투자소득세 재논의 등 제도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이날 0.43% 내린 857.51에 장을 마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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