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집값이 반등하면서 최근 들어 생애 처음으로 내집마련에 나선 매수인이 전국에서 2개월 연속 4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매수인은 3만8759명으로 나타났다. 4월(3만897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4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올 1~3월 3만명대 초반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지난 5월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4017명을 기록해 4000명을 넘어섰다. 4월(3066명)에 비해 31% 증가한 수치다. 4000명이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4028명) 이후 10개월 만이다.
서울 등 수도권 생애 첫 주택 매수자도 2개월 연속 2만명대를 넘어섰다. 수도권의 경우 올 1월 1만4685명, 2월 1만4366명, 3월 1만6904명 등을 기록했다. 4월에는 2만1451명, 5월에도 2만1374명이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했다.
생애 첫 주택 매수자도 서울 등 수도권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 생애 첫 주택 매수인 가운데 수도권 비중이 지난 4월과 5월에는 55%까지 상승했다. 전에는 50%대 초반에 머물렀다.
생애 첫 매수자가 늘어난 이유로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등 저금리 대출상품이 출시된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더 오르기 전에 내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셋값도 오르고, 새 아파트 분양가격도 연일 상승하면서 기존 주택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강남 보다 가격 진입 장벽이 낮은 강북 인기 주거지역의 경우 신고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00㎡의 경우 최근 25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84㎡도 5월초 18억원에 거래됐는데 5월말에는 20억원에 팔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증가는 정책 대출 외에 분양가 및 전세가가 오르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라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세로 사느니 내집을 장만하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가율이 계속 오르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갭이 작아진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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