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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둘러보기]'관광 메카' 순천에 여름 여행객이 몰리는 비결은?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2 06:00

수정 2024.06.22 06:00

순천시, 여름 더위 날리는 '순천만국가정원 숲캉스', 여름밤 정취 물씬 '밤마실 순천' 꼽아
전남 순천시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도 순천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 비결로 여름 더위 날리는 '순천만국가정원 숲캉스', 여름밤의 정취와 낭만을 만끽할 '밤마실 순천', K-콘텐츠 인기에 힘입은 드라마 촬영장 '성지순례' 여행 증가 등을 꼽았다. 사진은 순천만국가정원 야경.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도 순천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 비결로 여름 더위 날리는 '순천만국가정원 숲캉스', 여름밤의 정취와 낭만을 만끽할 '밤마실 순천', K-콘텐츠 인기에 힘입은 드라마 촬영장 '성지순례' 여행 증가 등을 꼽았다. 사진은 순천만국가정원 야경. 순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도 순천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22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남들보다 앞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관광객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마련한 결과, '관광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선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관광 지점이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778만명)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하던 에버랜드(588만명)를 제치고 비수도권인 순천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결과라고 순천시는 강조했다.

순천은 이에 앞서 전 세계 디지털 여행 플랫폼인 '부킹닷컴'에서 발표한 국내 가족 여행객들 사이 전년 대비 검색량이 급증한 국내 여행지 1위로도 꼽힌 바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내 개울길 광장. 순천시 제공
순천만국가정원 내 개울길 광장. 순천시 제공

순천시는 대한민국 관광 판도를 흔들고 있는 비결로 우선 여름 더위를 날리는 '순천만국가정원 숲캉스'를 꼽았다.

지난 4월 1일 개장한 순천만국가정원은 두 달여 만에 150만명이 찾는 등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맑게 흐르는 시냇물과 함께 해변이 연상되는 모래밭이 연출된 '개울길 광장'은 관광객이 더위를 피하며 여유를 즐기기 제격이다. 나무 그늘 아래 설치된 선베드에 누워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 하면 해외가 남부럽지 않다.

서문 어린이동물원 부근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해 '어린이 물놀이터'가 운영되고 있다. 미끄럼틀, 바닥분수와 물 분사 터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어른들은 그늘 위 평상에서 더위를 식히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가 지면 정원 곳곳에 설치된 조명이 켜지며 낮과는 또다른 낭만적인 여름밤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웅장한 음악과 펼쳐지는 수상 퍼레이드, 화려한 미디어 콘텐츠로 가득 채운 '스페이스 브릿지'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순천시는 오는 7월에는 물놀이장 물총 이벤트 및 정원 클럽 등을 운영해 더욱 풍성한 여름철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도심 축제인 2023 순천 푸드앤아트 페스티벌 모습. 순천시 제공
원도심 축제인 2023 순천 푸드앤아트 페스티벌 모습. 순천시 제공


순천만국가정원의 밤이 고즈넉하고 신비롭다면, 원도심의 밤은 화려하고 활기차다. 순천시는 정원과 도심을 연결하는 '순천 나이트 가든 투어'를 운영해 여행객이 순천의 밤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정원의 야간 콘텐츠를 즐기고 문화의 거리 등 원도심의 정취를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말 예약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순천시는 오는 8월 원도심의 밤을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 야행'과 '팔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문화유산 야행'은 '문화유산과 건축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건축유산과 미디어 기술을 연계해 8가지 테마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팔마문화제'는 순천 유일 문화제로,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해 다양한 체험 거리와 즐길 거리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주말마다 오천그린광장, 조례호수공원 등 순천 도심 곳곳에서 여름밤의 정취를 담은 문화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져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순천시 드라마 촬영장을 찾은 관광객 모습. 순천시 제공
순천시 드라마 촬영장을 찾은 관광객 모습. 순천시 제공

아울러 K-드라마, K-영화 등 K-콘텐츠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촬영지로 여행을 가는 이른바 '성지순례' 여행도 증가하고 있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1960년대 달동네, 1980년대 시가지 등을 재현한 대표 관광지로, '악귀', '삼식이 삼촌', '파친코', '오아시스'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드라마 촬영장의 구석구석 모든 장소가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 5월 영화·드라마 팬을 겨냥해 드라마 촬영장을 완전히 확 바뀐 콘텐츠로 가득 채웠다. 지역 작가와 협업해 순천 명소와 드라마를 주제로 도안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는' 화랑'을 운영하고, 학교 앞 '오락실'을 재현했다.
또 '금성전파사' 컨셉의 '다방'에서는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테마 음료를 판매한다.

순천시는 오는 8월에는 셀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감성 사진관'을 새롭게 운영하고, 여름밤 특별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관광객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을 찾아오 여름 관광객들이 여름밤의 정취를 느끼고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순천을 방문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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