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그룹, 1400억에 美 조선소 인수..韓 조선사 첫 진출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1 14:56

수정 2024.06.21 14:58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제공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이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한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하며, 인수 금액은 1억달러(약 1380억원)다.

이번 인수로 한화그룹은 미국 상선과 방산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의 미국 소재 자회사다.

필리 조선소는 1997년 미국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해 오고 있다.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건조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 풍력 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도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다. 지난해 7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상풍력설치선 철강 절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 조선소를 찾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시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상선 및 함정 시스템 관련 스마트십 솔루션인 통합제어장치(ECS)∙선박 자동제어 시스템(IAS) 등 해양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선에서 무인수상정∙함정 등 특수선 시장까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 개발부터 후속 군수지원 플랫폼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필리 조선소가 강점을 가진 중형급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 분야로 수주를 확대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 스마트십 기술, 스마트 야드 기술 등을 필리 조선소에 효과적으로 접목해나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글로벌 선박 및 방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중동∙동남아∙유럽을 넘어 미국 시장까지 수출 영토를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제공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제공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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