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급에서 4만㎥, 7만㎥, 10만㎥ 기본승인 획득
유럽서는 이미 소형 이산화탄소 운반선 형성
유럽서는 이미 소형 이산화탄소 운반선 형성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재 소형에서 초대형(1만2500㎥~10만㎥)에 이르는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21일 밝혔다. 이달 초 세계 4대 선급인 미국 선급협회(ABS)로부터 4만㎥급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해 기본승인(AIP)을 획득함에 따라, 앞서 2022년 기본승인을 확보한 기존 7만㎥급과 10만㎥급에 이어 사실상, 초대형 이산화탄소운반선에 대한 전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에 4만㎥급을 추가함에 따라, 선주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국제 해사기구(IMO) 및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에 따라,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체 상태로 저장, 운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7500 ~ 2만㎥ 규모의 소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향후, 아시아, 호주, 미주 등 장거리 운송을 겨냥한 4만㎥ 이상의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이번 미국 선급협회 기본 승인에 앞서, 지난해 미국선급을 비롯해 그리스 에코로그, 스코틀랜드 밥콕LGE와 4자 간 업무 협약을 맺고, 대형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해 왔다. 선박의 기본성능과 구조 안전성, 화물운영시스템 개념설계 검증을 거쳐, 기본승인을 획득한 것이다.
또한 자체 실험센터에서 화물운영시스템 설비 실증을 진행, 상대적으로 낮은 압력에서도 이산화탄소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검증을 마쳤다. 여기에 더해 화물창의 적재 중량을 50% 가량 획기적으로 늘린 '수직 비대칭 구조(Bi-Lobe Type)' 탱크를 최초로 개발, 특허를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무탄소 연료 시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분야에서도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2년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를 탑재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를 인도하며 조선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도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적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LNG 연료탱크, 화물창의 내구성과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에서 '대한민국 기술 대상'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선박을 갖추고 있다"며 "친환경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해 해양 탈탄소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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