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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호재? 애플 유럽에서 AI 아이폰 출시 안한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2 07:31

수정 2024.06.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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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EU 매출, 전체 매출의 25%차지하지만
애플은 EU 디지털시장법 애플 '무결성' 저해 판단
EU "공정 경쟁 규칙 준수 언제나 환영" 입장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EU기가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EU기가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올해 유럽에서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가 탑재된 아이폰이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탑재를 유럽에서는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다.

21일(현지시간) CBNC 등 미국 언론들은 애플이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롯해 아이폰 미러링, 화면 공유 기능을 넣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27개국 소비자들은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를 당분간 사용하기 어려워졌다. 애플은 지난해 이 시장에서 94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 세계 매출의 25% 수준이다.


애플의 이런 결정은 유럽연합(EU)의 기술기업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DMA)이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가 보안을 저하할 수 있다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애플은 "DMA의 상호 운용성 요구 사항이 사용자 개인 정보 및 데이터 보안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제품의 무결성(정보가 변조되거나 파괴되지 않고 원래 상태 그대로 유지되도록 보장하는 것)을 손상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왼쪽) 과 티에리 브레통 유럽연합 내부 시장 담당 집행위원(오른쪽)이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디지털 시장법(DMA)에 따른 주요 진전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왼쪽) 과 티에리 브레통 유럽연합 내부 시장 담당 집행위원(오른쪽)이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디지털 시장법(DMA)에 따른 주요 진전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3월부터 EU에서 시행된 DMA는 애플은 물론, 구글과 메타플랫폼 등 미국의 빅테크를 경쟁을 저해하는 '게이트키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빅테크는 자사 플랫폼과 제3자 서비스 간 상호 운용을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EU 규제당국은 해당 빅테크의 전 세계 연간 총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의 AI 기능 탑재 보류 발표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U 집행위는 "게이트키퍼들이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우리 규칙을 준수한다면 유럽에서 그들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이런 결정에도 애플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대비 1.04% 하락한 207.4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애플은 지난 10일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디바이이스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음성 비서 '시리'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하는 것이 핵심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개최된 셰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애플의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개최된 셰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애플의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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