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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대응 앞장 서울시, '행정의 노벨상' 받는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3 12:28

수정 2024.06.23 12:28

공공행정 분야 세계 최고 권위 ‘UN 공공행정상’ 수상
‘양성평등 공공서비스’ 분야 세계 유일 본상(Winner) 수상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 인정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이 ‘유엔(UN) 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s, UNPSA)’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지난 해 3월 서울 동작구 소재 서울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 기념식에서 오세훈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이 ‘유엔(UN) 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s, UNPSA)’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지난 해 3월 서울 동작구 소재 서울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 기념식에서 오세훈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디지털 성범죄 대응 정책을 인정받은 서울시가 이른바 ‘행정의 노벨상’을 받는다.

서울시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이 ‘유엔(UN) 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s, UNPSA)’ 본상(Winner)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UN 공공행정상은 UN 경제사회국(UNDESA)이 공공행정의 중요성을 알리고 혁신적인 정책을 발굴 전파해 전 세계 공공행정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2003년 제정했다.

2024년 UN 공공행정상에 신청한 총 73개국 400개의 정책 중 ‘양성평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유일한 본상 수상 국가(기관)에 서울시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작년 10월 UN 경제사회국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세 차례의 심사와 검증을 거쳐 최종 수상자로 결정됐다. 서울시의 수상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UN 경제사회국은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이 양성평등 공공서비스 분야의 매우 탁월한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목표(SDGs)를 실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감을 줄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은 디지털 성범죄 ‘예방-조기개입-피해지원-재발방지’에 이르는 통합대응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는 시스템이다. 긴급 상담부터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동행, 법률·소송지원, 삭제지원, 심리치료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성범죄 인공지능(AI) 삭제지원 기술을 개발해 각종 소셜미디어(SNS) 상의 피해 영상물을 24시간 자동으로 검출, 보다 빠르게 영상물을 삭제하고 재유포를 막고 있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물·사진 등에 대한 삭제지원은 그동안 피해자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지원이다.

서울시는 디지털 성범죄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통해 2023년까지 법률·심리·의료지원 등 총 3만3548건을 지원했다.
디지털 성범죄 AI 삭제지원 기술을 통한 모니터링 건수는 57만1800건으로 수작업(5만1039건) 보다 1020% 많았다. 최근에는 ‘아동·청소년 AI 디지털 성범죄 AI 감시 시스템’ 개발을 통해 성인과 잘 구분되지 않는 아동·청소년의 피해 영상물을 선제적으로 삭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에 이르는 통합 지원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등 갈수록 진화하는 신종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UN에서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 준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하고, 시민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안심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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