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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임 도전 임박..친명 일각 “잃을 게 많아” 우려 확산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3 16:38

수정 2024.06.23 17:20

민주 전대, 친명 독무대 전망…'빅 4 대결' 與와 비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대표 연임 도전이 임박한 가운데 친명 내부에서도 이 대표 연임이 불러올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4월 총선에서 상당수 친명 후보 공천·당선을 고리로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당헌·당규까지 '차기 대선 맞춤형'으로 수정한 민주당이 '좀처럼 가 보지 않은 길'을 가는 데 대한 불안으로 읽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번 주 중 대표직 사퇴와 전대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 전대준비위원회를 꾸린 후 내주 초 대표·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공고할 예정이다. 당대표가 후보 등록을 하려면 일단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 대표 연임 도전은 기정사실인 분위기다.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는 결단을 내리기 전 최대한 찬반 의견을 경청하며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올 초 이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시키겠다고 밝히기 직전까지도 이 대표는 주변에 자문을 요청하며 끝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과 원 구성 등 긴박한 원내 상황들이 진행 중인 만큼 이 대표가 거취 표명을 유보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 내부에서도 이 대표 연임 도전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임 시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까지 이 대표를 정조준한 여권의 십자 포화 공세가 불 보듯 뻔한 데다가 원내 다수당의 '독주 이미지'에 대한 비판 여론 역시 변수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대표 사법 리스크 향배에 따라 야권 내 대권 구도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너무 이 대표 1인 체제가 공고해지는 것이 오히려 정권 교체 시도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도 정치적 모험인 만큼 친명계 일부에서도 반대 기류가 감지된다. 한 의원은 “연임이 ‘이 대표 공격 일변도’인 여당에 정치적 활력을 계속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이 대표가 자신의 연임 여부에 정치적 활로가 걸린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조 친명’ 인사인 중진 김영진 의원도 '이 대표 연임은 독이 든 성배'라며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일극 체제'가 고도화된 현 민주당에서 당대표 경선은 사실상 적수가 없고, 최고위원 경선도 친명계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다자 구도인 국민의힘 전대와 비교해 흥행성도 떨어지고, 친명계 독주 체제 지속으로 긴장감도 덜해 조직 이완 우려마저 나온다는 지적이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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