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항 전용쉼터부터 전용기까지...반려동물에 꽂힌 항공업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4 06:00

수정 2024.06.24 06:00

에어부산 펫 유니폼을 착용한 반려동물. 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 펫 유니폼을 착용한 반려동물. 에어부산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반려동물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항공업계가 1500만명으로 추산되는 반려동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항 내에 반려동물을 위한 쉼터를 조성하는가하면 반려동물 전용기를 운영하기도 하는 등 반려동물과 연계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신규 수요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공항을 반려동물 쉬며 놀 수 있는 쉼터로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국내공항으로는 처음으로 김포국제공항에 반려동물 전용 쉼터인 '펫파크'를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동편 녹지대 8000㎡ 규모에 조성된 펫파크는 전용 산책로, 강아지 모양의 대형 조형물, 포토존, 소형견 놀이터 등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마련됐다.

소형견 놀이터에는 도그 어질리티 장애물 등 놀이시설과 울타리를 설치해 반려동물이 목줄 없이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펫파크는 항공기 탑승 전·후 산책과 배변활동이 필요한 반려견 동반 이용객에게 유용할 뿐만 아니라 강서구 유일의 반려동물 전용공간으로 인근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이용 여객 반려견들의 편리한 공항 이용을 위한 '인천국제공항 애견 호텔링 위탁서비스와 펫가든'을 운영중이다.

인천공항에서 해외로 출국하는 여객은 반려견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서편 14게이트 인근 애견호텔링 카운터에 맡기고 입국 시 찾아가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전 상담 및 예약 후 애견호텔링 카운터에 맡겨진 반려견은 영종도 내 '독독'이 운영하는 애견호텔로 이동하여 맞춤형 숙박 및 케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독독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애견호텔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기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전체 면적 4000㎡에 50개 이상의 디럭스룸, 프리미엄룸(VID룸) 등 다양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은 여객이 반려견을 동반해 출국할 경우 장시간 기내에서 비행해야 하는 반려견을 위해 잠시 바깥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고자 '펫가든'을 만들었다.

펫가든은 야생초화원을 기본 컨셉으로 제1교통센터 지하 1층 서편 녹지대에 마련된 반려견과 반려견주를 위한 정원이다.

반려동물 동반 여객이 김포공항 국내선 보안검색장에서 보안검색을 받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반려동물 동반 여객이 김포공항 국내선 보안검색장에서 보안검색을 받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반려동물 마일리지, 전용기까지 운영

제주항공은 LG유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지난 15일 김포-제주, 17일 제주-김포 노선에 대해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운항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국토부로부터 반려견 전용 운항편 운항 규정을 승인 받아 지난 4월에도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운항한 바 있다.

제주항공의 반려견 전용 항공편은 보호자 2인과 반려견 1마리가 함께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은 올바른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위한 캠페인은 물론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들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출시하며 새로운 여행 문화 형성에 앞장서왔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항공여행 펫티켓(펫+에티켓) 캠페인'을 진행해 여행준비과정과 기내에서의 유의사항 등을 고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또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 전용 전용 '애견 여행 도시락'을 판매하고 반려동물 동반시 스탬프를 적립해 이용요금을 할인해주는 '펫패스'도 운영중이다.

티웨이항공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티펫' 서비스로 특화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1회당(편도) 스탬프 1회를 적립해준다. 국내선 스탬프 6회, 국제선 스탬프 3회 적립 완료 시 반려동물 편도 1회 탑승이 무료로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2017년부터 반려동물 마일리지 서비스인 '스카이펫츠'를 이어오고 있다.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함께 여행 갈 때마다 마일리지를 모으면 운송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선은 1구간당 1포인트, 국제선은 1구간당 2포인트가 적립된다. 12 포인트를 모으면 국내선 1구간 무료 운송이, 24포인트를 모으면 국제선 1구간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에어부산은 2021년부터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 수를 항공편 당 기존 3마리에서 최대 10마리까지로 확대했다.
여기에 다양한 펫 친화 마케팅으로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에어부산의 공식 로고샵인 '샵에어부산'에서는 캐빈 승무원 유니폼을 본떠 만든 '펫유니폼' 등 자체 제작한 반려동물 관련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7월부터 그동안 국내선에서만 진행하던 반려동물 동반 탑승 서비스를 일부 국제선까지 확대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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