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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4 보급형도 '엑시노스2400' 띄운다..삼성의 AP 살리기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5 08:00

수정 2024.06.25 08:00

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를 앞둔 자사 주요 정보기술(IT) 기기에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를 잇따라 탑재한다. 퀄컴 의존도를 낮춰 AP 구매 비용 등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엑시노스 성능 향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와 동일하게 주요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팬에디션(FE)' 시리즈에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다. 엑시노스 2400은 지난해 10월 첫 공개 후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처음으로 들어간 삼성전자의 최신 칩셋이다. 통상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시차를 두고 최신 칩셋을 사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하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갤럭시S24 FE'의 경우 약 1년11개월 전인 2022년 1월 공개된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됐다.
앞서 엑시노스 2200이 성능 저하, 발열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엑시노스 2200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자 삼성전자가 성능 개선에 주력하며 보급형 탑재를 무기한 연기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6·Z플립6'에도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폴더블폰에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 대신 엑시노스 시리즈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워치7' 시리즈에도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나노미터(1nm=10억분의1m) 공정에서 제조된 '엑시노스 W1000' 칩셋이 들어간다. 이를 통해 갤럭시워치7 시리즈는 전작 대비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가 대폭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가장 큰 목표는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될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양산이다. 최근 중화권 외신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2500이 3나노 2세대 수율(양품 비율) 저하 등의 문제로 갤럭시S25 탑재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 수율을 안정권으로 평가되는 60% 이상으로 올려 갤럭시S25 시리즈에 차질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태블릿PC인 '갤럭시탭 S10 플러스'에 대만 미디어텍의 최신 칩셋 '디멘시티 9300 플러스'를 탑재하며 퀄컴 의존도를 낮추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기존 갤럭시탭 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제품이 적용됐는데, 미디어텍이 칩셋 기술 고도화와 저렴한 공급가를 앞세워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공급망에 편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도 공급선을 다변화하며 향후 퀄컴과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 성능에 대한 호평에 자신감을 얻은 상태"라며 "엑시노스 성능 고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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