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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커지는 기관전용 사모펀드···“경쟁 더 심화”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5 06:00

수정 2024.06.25 06:00

펀드 수 1126개, 약정액 136조4000억
이행액 98조9000억으로 100조 목전
연도별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 약정액, 이행액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연도별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 약정액, 이행액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 시장이 확장하고 있다. 상품 개수는 2021년 처음 1000개를 넘어선 이후 지속 늘어나고 있고, 약정액이나 이행액 역시 증가세다. 다만 대형사 중심 구조로 그 아래 중소형사 간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총 1126개로 집계됐다. 전년 말(1098개) 대비 2.6%(27개) 증가한 수치다. 같은 시점 약정액과 이행액은 각각 136조4000억원, 98조9000억원으로 8.9%(11조1000억원), 1.9%(1조8000억원)씩 늘어났다.


운용을 맡은 업무집행사원(GP)는 지난해 말 기준 422개사로 전년 말(415개사) 대비 7개사(1.7%) 증가했다. 이 중 전업 GP는 316개사로 전체 74.8%다. 다만 증감율로 따졌을 땐 1.3%로 46개사에서 52개사로 늘어난 금융회사(13.0%) 대비 저조했다. 창업투자회사·신기술사업금융사는 57개사에서 54개로 되레 줄었다.

회사 규모별로 보면 소형 GP가 228개사로 가장 많았고 중형(157개사), 대형(37개사)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전체 8.8%에 불과한 대형 GP가 운용하는 펀드 규모가 전체 64.6%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21년 57.6%, 2022년 60.4%로 지속 높아져오고 있다. 반면 중·소형 GP 수치는 같은 기간 42.4%→ 39.6%→ 35.4%로 줄곧 하락세다.

지난해 중 신설 펀드는 147개로 전년(175개) 대비 16.0%(28개) 감소했다. 자금모집액(출자약정액)은 18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7%(2조4000억원) 불어났다.

이들 신설 펀드를 규모별로 구분하면 대형 13개, 중형 36개, 소형 98개다. 자금 유치 어려움 등으로 소형 펀드는 123개에서 98개로 감소했으나, 대형 펀드는 오히려 11개에서 13개로 늘었다. 유형별로는 프로젝트 펀드가 95개로 전체 64.6%를 채웠다. 블라인드 펀드는 52개(35.4%)였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지난해 총 32조50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전년(36조9000억원) 대비 11.9%(4조4000억원) 감소했다. 국내 투자는 28조5000억원으로 11.8%(3조원) 늘었지만, 해외 투자가 4조원으로 64.9%(7조4000억원) 쪼그라든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제조업 등 상위 5개에 전체 90.8%(29조5000억원)이 몰렸다.

추가 투자여력을 뜻하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운더)는 37조5000억원으로 전년(28조2000억원)보다 33.0%(9조3000억원) 늘었다. 투자이행률(약정액 대비 이행액)은 이 기간 77.5%에서 72.5%로 낮아졌다. 약정액 증가분(11조1000억원)이 이행액 증가분(1조8000억원)을 크게 웃돌면서다.

전체 투자회수 규모는 18조8000억원이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다. 단계별로 보면 배당 등 중간회수가 42.6%(8조원)였고, 인수합병(M&A) 같은 최종회수가 57.4%(10조8000억원)였다.

해산 펀드는 119개로 전년(127개) 대비 8개 감소했고, 평균 존속기간은 4.8년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수, 약정액, 이행액 모두 증가세로 외형 성장을 지속 중”이리며 “추가 투자여력 규모도 확대돼 금리 하락 등 글로벌 시장 상황 호전 시 성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업력이 풍부한 대형 GP 위주로 시장이 확대되고 신규들 시장 진입도 지속되고 있어 중·소형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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