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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달러박스 출시..“트래블월렛과 新외환 생태계 구축한다”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5 10:30

수정 2024.06.25 10:30

“달러 용돈·축의금 주는 시대”
성인 누구나, 1만달러까지 보유
70개국 '환전·ATM 수수료' 무료
“해외송금 혁신, 환전으로 이어”
8일까지 달러박스 개설시 1달러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파이낸셜뉴스]자산기준 인터넷은행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해외여행 환전 핀테크업계 '선두주자' 트레블월렛과 손잡고 새로운 외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25일 손님 2400만명 누구나 편리하게 달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달러박스'를 출시했다. 기존 해외송금 분야에 집중해온 카카오뱅크가 환전으로 외환 서비스 범위를 넓힌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제휴사들과 함께 편리한 외환 서비스를 출시해 새로운 외화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서울 서초구에서 달러박스 기자간담회(프레스톡)를 열고 신규 외환 서비스인 '달러박스'를 소개했다.
카뱅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과 결제, 등 다양한 외환 서비스를 종합한 상품이다. 카뱅은 은행권의 외환시장 관련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달러'에 집중했다. 한국은행의 4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통계에 따르면 달러 비중은 81%에 달한다.

■용돈·축의금도 '달러'

오보현 카뱅 외환캠프 서비스오너(SO)는 “달러박스로 가장 많이 쓰지만 친숙하지 않은 외화인 ‘달러’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트렌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새로운 외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제휴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뱅의 구상은 달러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출장을 자주 오가는 친구에게 축의금으로 100달러를 담고, 해외 유학을 준비하느 조카에게 달러로 용돈을 주는 방식이다.

달러 선물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달러 선물’을 보낼 수 있다. 행운의 2달러 카드(메시지 카드)를 고르고 금액과 메시지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달러를 보낼 수 있다. 선물받은 친구는 카카오톡 메시지 창에서 '달러 선물받기' 버튼을 클릭해 달러박스로 받을 수 있다. 30일 이내 받지 않으면 자동 환불된다. 달러 선물은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출범 당시 카뱅은 5만원 수준이던 해외 송금수수료를 최소 5000원으로 줄였다. 파격적인 송금수수료에 비대면 송금 절차의 간편함이 유학생을 둔 ‘기러기 가족’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해외송금에서 확인한 혁신성을 환전과 사용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달러박스는 카뱅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금융소비자라면 누구나 1인당 1개씩 만들 수 있다. 달러박스의 최대 한도는 1만 달러로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 1만달러다.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 할 때 수수료는 365일 24시간 언제나 면제다. 일부 점검 시간 제외하고 언제나 쓸 수 있다.

국내 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역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 QR코드를 활용하면 된다. ATM 출금은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가능하다.

카뱅은 “외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달러박스로 안전하게 달러 투자를 경험해 볼 수 있다”며 “달러박스에서는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돼 시세 및 손익 정보를 직관적으로 살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비교 알림 서비스를 사용하면, 카뱅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알림으로 내 평균 환율 및 현재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트래블월렛과 협업.."전문성, 점유율 시너지"

달러박스로 일상에서 모은 달러는 해외여행에서 ‘트래블월렛’ 앱을 이용해 쓸 수 있다. 카뱅은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달러박스를 기타통화 환전 및 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달러박스에서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 및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ATM 출금 등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트래블월렛 고객들의 연결 계좌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수가 압도적일 정도로 양사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공통 고객이 이미 많았다”면서 “이번 연결로 간편하게 달러를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뱅은 “트래블월렛의 결합은 ‘트래블 전쟁 참전’이 아닌,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스타트업 선두주자 간 '상생과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유사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고, 이미 외화 충전 결제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과 점유율을 가진 '트래블월렛'과 제휴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와 트래블월렛은 양사의 혁신 기술 및 특장점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외화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카뱅은 '달러박스' 출시를 기념해 1달러 증정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다음달 8일까지 '달러박스'를 개설한 모든 소비자에게 개설 축하금 1달러를 제공한다.
1달러는 달러박스에 즉시 자동 입금된다. 선물하거나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이번 이벤트를 SNS에 공유한 1000명에게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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