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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암호화 라이브러리, 신약 개발에 활발히 활용"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5 14:45

수정 2024.06.25 15:36

황길태 경북대학교 화학과 교수. 사진=박범준 기자
황길태 경북대학교 화학과 교수.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유전자 암호화 라이브러리(DEL)는 효율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 많이 활용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황길태 경북대 화학과 교수는 25일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DNA-암호화 라이브러리 기술'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전자 암호화 라이브러리(DEL)는 저분자 화합물에 유전자(DNA) 정보를 결합한 거대 화합물 라이브러리다. 신약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92년 리처드 러너, 시드니 브레너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교수가 아이디어를 내며 세상에 나왔다. 이후 2009년 관련 연구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리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DEL 기술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황 교수는 이 같은 DEL 기술의 장점으로 '효율성'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유효물질을 찾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고속대량스크리닝(HTS) 기술과는 달리 DEL 기술은 시간과 공간, 비용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만일 화합물 1조 파운드를 보관한다고 하면 DEL 기술은 하나의 튜브만 있으면 되지만, 기존 HTS 방법은 1536개로 이뤄진 마이크로플레이트를 60피트 높이로 쌓아야 할 정도의 공간과 부피를 필요로 한다"며 "이 덕분에 분석물질 소비를 줄이고, 비용도 절감하고 스크리닝 효율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중국 등의 기업에선 DEL 기술을 확보해 초기 스크리닝 단계에서 활발히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활용도가 떨어진다. 다만 황 교수는 국내에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고,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DEL 기술이 점점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항공대, 한국화학연구원 등에서도 DEL과 관련한 연구를 보고하고 있고, 경북대 실험실에서도 GBB 반응을 이용해 DEL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며 "지난해 화학연구원에서 DEL기술연구단이 만들어져 관련 기술이 이제 점점 많이 확보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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