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 길이 182m 다리 완공 앞두고 붕괴
"농촌 개발부 관리 부실" vs "건설회사 과실"
"농촌 개발부 관리 부실" vs "건설회사 과실"
[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다리가 완공을 앞두고 무너져 내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인도 북동부 비하르주 아라리아의 바크라강에서 일어났다. 바크라강의 양편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돼 개통식을 앞둔 상태였다.
엑스(옛 트위터) 등에 올라온 주민들이 촬영한 현장 영상에는 폭우로 인해 불어난 강물이 다리를 덮치고, 물살을 견디지 못한 교각이 서서히 내려앉다 다리가 통째로 기울어지며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이 포착됐다.
이 다리의 총 길이는 182m다. 건설비용으로 1억2000만 루피(약 2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2021년 4월에 공사 첫 삽을 떴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리 붕괴 상황이 공유되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조사당국은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자 최근 다리 기둥 2개 근처를 굴착한 것이 붕괴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다리는 총 16개의 기둥으로 이뤄져 있었다.
인도 교통부 장관 니틴 가드카리(Nitin Gadkari)는 "해당 다리가 담당 부처의 감독하에 건설되지 않고 주 농촌 개발부에 의해 관리된 것이 문제"라며 지방정부의 책임을 언급했고, 아라리아 지역의 비제이 쿠마르 하원의원은 "건설회사 소유주 과실로 발생한 사고"라며 시공사를 탓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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