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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207곳(실적 추정기관 3곳 이상)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6조87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56조3443억원)에 비해 0.95% 늘었다. 전년동기(31조8551억원) 대비로는 78.56% 증가한 수치다.
실적 상향을 이끄는 업종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8046억원으로 한 달 전(4조4026억원)보다 9.1% 확대됐다. 삼성전자도 8조1738억원에서 8조1998억원으로 0.3% 늘었다. 현대차(4조456억원)와 기아(3조5899억원)는 각각 0.8%, 1.2% 상향 조정됐다.
역대 최대가 기대되는 수출도 실적 상향 추세를 뒷받침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선전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한 69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도체는 실적 눈높이가 계속 상향되고 있어 실적 전망치의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날 신영증권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2조7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26.7% 올렸다. 2·4분기 영업이익은 5503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 24일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8% 상향한 8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 박상욱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2·4분기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3e 판매가 본격화되며 디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폭이 커졌다"며 "HBM 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향상과 자회사 솔리다임 흑자전환 영향에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2·4분기 실적시즌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을 기반으로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 다가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위원은 "낮은 수출 기저와 원화 약세 조합이 2·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확률을 높이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도 기대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3000선까지 상단이 열려있다"고 짚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통화정책, 유동성, 경기모멘텀이 동반 회목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이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실적 레벨업에 근거해 코스피가 최고 32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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