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샘플 채취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5 17:38

수정 2024.06.25 17:38

53일 동안 임무를 마치고 25일 지구 귀환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25일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쓰쯔왕기 착륙장에 착륙히고 있다. CCTV 캡처. 연합뉴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25일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쓰쯔왕기 착륙장에 착륙히고 있다. CCTV 캡처. 연합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한 중국 우주탐사선 '창어(달의 여신 항아) 6호'가 53일 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25일 지구로 복귀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생중계를 통해 창어 6호가 이날 오후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쓰쯔왕기 착륙장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귀환했다"면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고 전했다.

창어 6호는 달 뒷면 토양·암석 등 2㎏의 샘플 채취를 목표로 지난달 3일 발사된 뒤 약 한 달 만인 이달 2일 목표 지점인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에 따르면 이후 창어 6호는 2∼3일 해당 분지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밀봉했고 달 뒷면을 촬영하는 등 표면 탐사에 나섰다.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달 뒷면에서 펼치기도 했다. 4일 오전 달 뒷면을 이륙했으며 이후 달 궤도와 지구 궤도를 거쳐 이날 네이멍구 착륙장에 도착했다.

창어 6호가 가져온 달 뒷면 토양·암석 샘플은 달의 기원·구조를 파악하는 연구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탐사 성공은 중국과 미국 간 우주 진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미국, 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2010년대 이후 달 탐사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고 있다. '우주 굴기'를 외치며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를 시작했다.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린 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2020년 발사된 창어 5호는 약 2㎏의 달 앞면 등에서 관련 샘플을 채취해 귀환했다.
창어 6호는 궤도선·착륙선·상승선·재진입모듈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는 11월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계획을 내놓으며 미중 달 탐사 경쟁 본격화도 예고한 상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2025년이나 2026년께 우주비행사 2명을 실제로 달에 내려보내 일주일간 탐사 활동을 하는 아르테미스 3호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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