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토론
새 기반기술로 모든 적응증 해결 가능
비용절감 엄청나지만 韓 경쟁력 떨어져
정부 "신속한 인허가 체계 조성 등 최선"
새 기반기술로 모든 적응증 해결 가능
비용절감 엄청나지만 韓 경쟁력 떨어져
정부 "신속한 인허가 체계 조성 등 최선"
25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mRNA와 핵산신약의 미래'란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토론에 참가한 전문가들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전문가들은 향후 치료제 개발에 있어 핵산신약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김병현 바이오니아 연구위원은 "20년 전만 해도 화학적 변형을 통해 다양한 의약품을 만들었는데 지금 핵산신약을 보면 합성하거나 시퀀싱하는 데 있어 엄청난 비용절감이 이뤄진다"며 "우리가 더욱 도전적으로 신약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김진국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역시 "핵산신약은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기반기술 하나가 나오면 모든 적응증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핵산신약이 희귀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광록 한국화학연구원 의학바이오연구본부 본부장은 "20세 이후 발병하는 유전형 근육질환의 경우 국내에서는 개발할 기업도 없고 시장성도 부족해서 환자들은 약이 나오길 바라면서 상태가 악화하는 실정"이라며 "핵산신약은 관련 치료제를 적은 비용으로 발 빠르게 만들 수 있어 기업들이 희귀질환 치료제에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핵산신약 분야에 있어 해외 제약사들과 비교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여전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남혁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바이오기술과장은 "전 세계 바이오 시장이 연간 2500조원 정도 형성됐는데 이 중 우리나라는 48조원 수준"이라며 "이마저도 독자적인 기술이라기보다 해외에서 기술을 들여와 판매하는 비중이 높으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견줄 만한 기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전 에스티팜 대표는 "에스티팜이 미국에 레바티오를 설립한 이유는 현지 젊은 과학자들을 활용하기 위함"이라며 "레바티오가 2년 반 동안 13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는데 국내에서는 도저히 이 시간 동안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핵산신약 발전을 위해 지원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정지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전상담과장은 "우선 식의약규제과학혁신법에 제품화 지원을 처음 포함했는데, 향후 기업들이 개발 중인 핵산신약 등을 근거를 가지고 구체적인 절차로 도울 것"이라며 "아울러 핵산신약을 신속하게 허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남 과장은 "정부가 과거와 달라진 점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뒤 핵산신약이 치료제로도 가능하다고 본다는 것"이라며 "현재 국내에서 핵산신약 후보물질 중 3가지 이상 임상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년도 사업 중 핵산신약 치료제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과기부가 앞단, 복지부가 후단, 식약처가 인허가하는 등 핵산신약이 제품화하기까지 단절된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며 "관계부처가 협의체를 구성한 뒤 전주기로 지원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핵산신약은 신속성과 경제성, 효율성 등 3가지 측면에서 한국형에 가장 가까울 것"이라며 "핵산신약 전체로 다양하게 봐서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재웅 강경래 강규민 장유하 권준호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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