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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차세대 배터리핵심 'CNT•R-NMP' 등 신사업 해외공략 박차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6 08:50

수정 2024.06.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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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CI / 사진=엔켐 제공
엔켐 CI / 사진=엔켐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NMP 리사이클링 사업 확대 및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분산액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알렸다. 배터리 핵심 소재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각화하는 차원이다.

북미에 단일 최대 규모 전해액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엔켐은 공격적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전해액과 함께 ‘현지생산-현지공급’ 중심 신규 소재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성장 모멘텀을 극대화한단 방침이다.

NMP는 양극용 극판 제조를 위한 ‘양극재(양극활물질) 슬러리’의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유일한 유기용매 소재다. 양극 활물질, 도전재, 결착재(바인더) 등을 일정 비율로 혼합 시 사용되며 양극재 슬러리를 극판(알루미늄박 등) 위에 코팅·건조하는 과정에서 배기되는 폐-NMP(C-NMP)를 포집하고 정제하여 신액형태(R-NMP)로 공급하는 소재로 활용된다.


유럽에서 이차전지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 NMP 리사이클링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배터리 셀 제조 기업들은 자체 NMP 회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다양한 공정에 사용되는 만큼 높은 수요를 보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유해물질이기 때문에 취급이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이미 엔켐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 전해액 생산시설과 함께 자체 시설을 구축하고 NMP 리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약 2만t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추가 증설 및 신설을 통해 이를 보다 늘리기로 결정했다.

엔켐 관계자는 “글로벌 NMP 시장은 소수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제품 단가를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형성해 놓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셀메이커를 중심으로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NMP 리사이클링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진 만큼 이미 구축해 놓은 시설과 선제적 사업을 진행하면서 확보한 각종 노하우와 고객사 레퍼런스 덕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회사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총 약 14만t 규모의 NMP 리사이클링 생산능력을 확보해 독보적 지위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유럽 지역에서도 약 10만t 규모 생산능력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엔켐은 NMP 사업을 바탕으로 CNT 도전재 분산액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CNT는 도전재 분산액에 사용되는 소재로 카본블랙 등 기존 소재 대비 전기적·열적·기계적 특성이 우수해 새로운 대체재로 꼽힌다. 카본블랙의 20% 함량만으로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CNT는 소재 특성상 응집력이 매우 강해 전기 전도성을 높이려면 고밀도 활물질 사이에 CNT를 균질하게 분산될 수 있게 물리적, 화학적 기술을 이용해 도전재 분산액 형태로 제조된다. 이때 주로 사용되는 용매가 NMP다.
엔켐은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확보한 NMP로 CNT 도전재 분산액을 자체 기술로 생산함으로써 뛰어난 가격경쟁력 기반 관련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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