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개인사업자 시장 공략 나선 카드업계...왜?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7 06:00

수정 2024.06.27 06:00

현대카드·롯데카드·KB국민카드, 잇따라 개인사업자 카드 선봬 개인사업자 수 증가로 인한 시장규모 확대 영향 위축되는 일반 소비와 다르게 고정비용 나가는 점도 한몫
'극한직업' 스틸 컷. 뉴스1
'극한직업' 스틸 컷. 뉴스1

[파이낸셜뉴스]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특화 혜택을 탑재한 카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개인사업자 수가 늘어난 데다가 일반 소비시장이 위축돼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개인사업자 금리 우대 혜택을 탑재한 '카카오뱅크 비즈니스(BUSINESS) 현대카드'와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프라임(PRIME)’ 2종을 출시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는 카카오뱅크를 주로 이용하는 30~40대 젊은 사업자들의 결제가 빈번한 온라인 쇼핑 및 해외 직구 등의 가맹점을 ‘사업성 경비’ 영역으로 분류해 결제금액의 5%를 적립해준다.

롯데카드 및 KB국민카드도 각각 개인사업자 및 소기업 법인회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이용실적에 관계 없이 국내 이용금액의 1%, 해외 이용금액의 2%를 롯데법인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로카 코퍼레이트 제우스 카드'와 개인 신용카드로 개인사업자가 캐시노트 플러스 멤버십 결제 시 최대 1만5000원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캐시노트 KB국민카드'를 내놨다.

카드업계가 개인사업자들을 공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규모의 확대다.
실제로 국세청 '2023년 사업자 등록 및 부가가치세 신고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동사업자는 995만개로 전년(967만7000개) 대비 27만3000개(2.8%) 증가했으며, 이 중 개인사업자가 864만8000개로 전체의 86.9% 비중을 차지했다. 가동사업자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2019년(804만6000개) 대비 23.7% 증가했는데, 이 중 개인사업자 증가 폭은 22.8%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일반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개인 사업자 시장이 부각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비씨카드가 최근 발표한 ABC리포트에 따르면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교육 △교통 △레저 △쇼핑 △식음료 △펫·문화 △의료 등 주요 분야 매출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최대 7.4%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고물가와 소비:가계의 소비 바스켓과 금융자산에 따른 이질적인 영향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최근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총 12.8%(연율 3.8%)로 2010년대 평균(연율 1.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영향으로 민간소비는 올해 들어 재개되는 조짐에도 여전히 추세적으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상황에 따라 소비를 조절할 수 있지만, 개인사업자의 경우 필수경비나 필요경비 등 월별, 분기별로 정기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금액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이용에 익숙한 젊은 개인사업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카드사가 집중하는 부분이다.
실제 국세청이 분석한 연령별 신규사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30세 미만 창업자는 2021년 12.9%에서 지난해 13.6%로, 30대 창업자는 23%에서 24.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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