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의료 장비업체 클래시스가 의료기기업체 이루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호평이 잇따랐다. 다만, 단기 변동성보다는 장기 시너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클래시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5만1200원, 이루다는 6.39% 떨어진 718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클래시스와 이루다의 합병가액은 각각 5만2774원과 7416원으로 결정됐다. 클래시스의 합병가액은 25일 종가 대비 1.7% 할증, 이루다는 3.3% 할인이 적용됐다.
올해 클래시스의 주가가 36% 넘게 상승한데 비해 이루다는 5.58% 오르는데 그쳐 이루다 주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모습이다. 이번 합병에서 이루다 주주들에게 부여된 매수청구가격은 7293원이다. 합병공시 첫날 주가가 매수청구가격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증권가는 이번 합병이 클래시스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올투자증권 박종현 연구원은 "(클래시스에) 호재로 해석되는 사유는 이루다의 잔여 지분을 낮은 가격으로 취득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래시스가 합병에 사용한 현금성 자산은 이루다 김용한 대표 지분 취득 및 특별공로금에 사용한 681억원이고, 주가가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 합병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루다의 지분 취득 공시가 이뤄진 지난해 9월 클래시스와 이루다의 시가총액 비율은 13대 1 수준이었지만 이달 21일에는 21대 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합병을 통한 시너지는 충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키움증권 신민수 연구원은 "HIFU 장비 '슈링크' '슈링크 유니버스'와 모노폴라 RF 장비 '볼뉴머'를 판매하는 클래시스는 마이크로 니들 RF를 주력으로 하는 이루다와의 합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제품군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브라질, 아시아에서 주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클래시스와 미국, 인도, 튀르키예, 중동에서 영업을 전개하는 이루다는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지역적 강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클래시스에 비해 마진이 낮은 이루다를 합병함으로써 단순 합산 이익률은 낮아지겠지만 재고 공정 효율화 등을 통해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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