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오는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장 회장은 다음 달 1일 임직원 대상 타운홀미팅을 열어 장인화호가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구조개혁과 관련된 내부적 공감대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직개편은 의사결정 효율화, 원가절감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13개 팀을 9개 팀으로 줄이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시한 상태다. 그룹사들의 조직개편은 장 회장이 앞서 취임 직후 발표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토대로 전개될 전망이다.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철강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 2차전지 소재 투자 확대, 조직문화 쇄신 등이 골자다. 특히 철강부문에서 매년 1조원 이상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표가 7대 과제에서 제시됐다.
포스코 안팎에선 철강업 회복 지연,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란 이중고를 타개하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2021년 9조2381억원에서 2023년 3조5314억원까지 3분의 1로 축소된 상태다. 현재의 업황으로는 올해도 약 3조원대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탈탄소 규제도 과제다.
사실상 포스코 내부는 비상경영체제다. 속도감 있는 개혁조치로 '포스트 100일 체제'가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장 회장은 이미 이달 초 철강업 부진 등에 따른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임원 주5일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1월 철강업계 최초로 임직원 '격주 주4일제'를 도입한 지 약 4개월 만에 임원들에게 주5일 출근을 지시한 것이다. 임원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보상 제도(스톡그랜트)를 폐지하는 등 고위직 임원들에 대해 강도 높은 쇄신을 하고 있다. 반면, 직원들에 대해선 '반바지 허용' 등 복장 자율화 추진과 함께 수평적 소통 문화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동안 단절됐던 정부, 재계와의 소통도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서 2016년 이후 8년 만에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복귀, 대외적인 포스코 위상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